학교가 멀어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초등학생과 장애학생 12만여명이 매일 버스로 이동하는 거리가 지구 둘레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은 교육청에서 받은 ‘시·도교육청 어린이통학버스 운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학버스 운행 노선 거리를 합하면 11만414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구 한 바퀴가 약 4만㎞로 매일 아침 지구 3바퀴를 도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전체 초등·특수학교의 36.99%인 2308개의 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전체초등학생의 4.44%에 해당하는 12만1,552명의 학생이 매일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노선의 개수만 해도 6079개이며, 운행노선의 평균거리는 21.8㎞에 달했다. 매일 12만1552명의 학생이 통학버스로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평균 21.8㎞를 다니는 것이다.

광역시 및 대도시 지역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통학버스를 적게 이용했고, 도 단위 지역의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많이 이용했다.

전체학생 대비 일일 통학버스 이용학생이 가장 많은 시도는 강원도로 전체초등학생의 13.77%에 달하는 1만507명이 매일 통학버스를 이용했다.

전북 12.61%(1만2449명), 충남 10.13%(1만2274명), 전남 9.97%(9491명), 세종 8.30%(2075명), 경북 7.60%(9939명), 충북6.46%(1만2274명), 경남 5.72%(1만1020명), 제주 4.45%(1804명) 순으로 전체학생 대비 통학버스 이용학생 비율이 높았다.

서울을 포함한 나머지 시 단위 지역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2% 정도였다.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학교도 도 단위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평균 운행 노선 거리를 살펴보면 경북이 37㎞로 가장 길었고, 세종이 35.1㎞, 제주 26.5㎞, 전북 24.4㎞, 울산 24㎞, 충북 22.3㎞, 전남 22.7㎞, 인천 21㎞, 광주 18.9㎞, 강원 18.4㎞ 순이었다.

운행 노선의 평균 거리가 50㎞ 이상인 학교도 126곳이나 있었다. 경북이 66개 학교로 제일 많았으며, 전남 10개교, 서울 9개교, 충남 8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통폐합된 초중고는 161개에 달한다. 경북이 55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 22개, 경남 19개, 강원 16개 순이었다.

김 의원은 “저 출산에 따라 학생 수가 감소하고, 학교통폐합이 진행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매일 등·하교해야 하는 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매일 지구 3바퀴를 돌아 등교하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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