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시 여기는 영역은 문화예술교육 영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특수교육원(원장 우이구)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특수교육연구 제23권 제2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연구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영역에 대한 부모의 중요도와 우선순위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지역의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은 학령기와 성인기를 나눠 사단법인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와 각 지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성인기 자녀 부모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장애인복지관과 직업재활시설, 주간보호시설, 장애인 관련 단체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설문지는 학령기 자녀의 부모를 대상으로 450부, 성인기 자녀의 부모를 대상으로 550부 총 1000부를 우편, 이메일 인편으로 배포했고 724부를 회수했다.

이 중 무응답이 많아 분석이 어려운 117부의 설문지와 자녀의 장애유형이 발달장애가 아니거나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상대적 중요도에 대한 답변이 없는 17부를 제외한 590부를 최종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에 참여한 발달장애자녀 부모의 경우 여자가 508명으로 남자(82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대의 경우 44세 이상 55세 미만이 57.5%(33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5세 미만 21.9%(129명), 55세 이상 20.7%(122명)가 뒤를 이었다.

학력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을 한 부모가 248명(42%)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 졸업 196명(33.2%), 전문대학 졸업 68명(11.5%), 중학교 졸업 이하 38명(6.4%), 대학원 졸업 이상 36명(6.1%)이었다.

가족전체의 수입은 월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141명(0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126명(21.4%),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109명(18.5%), 500만원 이상 97명(16.4%),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91명(15.4%)가 뒤를 이었다. 100만원 미만은 26명으로 4.4%였다.

양육하고 있는 발달장애자녀 중 성인기 자녀는 324명(54.9%), 학령기 자녀는 266명(45.1%)였고 성별로는 남자가 399명(67.6%)로 여자 191명(32.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적장애 338명(57.3%), 자폐성장애 252명(42.7%)로 나타났으며 장애등급별로는 1급 326명(55.3%), 2급 186명(31.5%), 3급 78명(13.2%)였다.

연구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영역별 중요도를 조사하기 위해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분류체계에 근거해 설문문항을 작성하도록 했으며 전혀 중요하지 않다(1점), 중요하지 않다(2점), 중요하다(3점), 매우 중요하다(4점) 4점으로 조사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인식하는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대영역별 중요도 및 우선순위표. ⓒ국립특수교육원

부모가 인식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6개 대영역별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문화예술교육이 3.25로 가장 선호하는 영역으로 나타났다. 직업능력향상교육이 2.98로 2위를 차지했고 인문교양교육 2.87, 기초문해교육 2.78, 시민참여교육 2.67, 학력보완교육 2.03이 뒤를 이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18개 중영역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문화예술영역의 문화예술향유 프로그램이 3.37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가스포츠 프로그램이 3.35, 직업능력향상교육 영역의 기초직업교육 프로그램 3.32, 전문직업훈련 프로그램 3.20, 인문교양교육 영역의 생활소양프로그램 3.16, 기초문해교육 영역의 기초자립생활 프로그램 3.08, 시민참여교육 영역의 시민의식 프로그램 3.06을 받아 상위순위를 나타냈다.

부모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6개 대영역별 중요도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영역별 중요도의 차이점을 검증한 결과 학력보완교육 영역에서 아버지들이 어머니들보다 이 영역을 더 중요하게 인식했다.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 상대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도 인식이 더 높았다.

6개 대영역별 중요도가 발달장애인자녀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성인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 비해 학력보완교육, 직업능력향상교육, 문화예술교육, 인문교양교육, 시민참여교육 영역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더 높았다. 자녀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검증한 결과 발달장애 여아의 부모가 남아의 부모보다 시민참여교육 영역의 중요도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연구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영역별 중요도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발달장애자녀와 부모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선행연구들 역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부모나 장애자녀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공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부모나 자녀의 특성을 고려한 요구분석을 통해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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