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이 서울연구원 내에 문을 연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서울시에 있는 1,000여 개의 평생학습기관을 하나로 관리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 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책임지기 위해 이제 막 첫 발을 뗀 서울평생교육진흥원. 고등학교까지의 의무교육 과정을 마친 장애인들이 평생교육에 거는 기대만큼 가야할 길도 멀다는 지적이다.

한신대학교 변경희 교수는 16일 한신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 주최로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성인평생교육협의회 세미나’에서 장애성인의 평생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변경희 교수가 장애성인 평생교육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4개 권역별 장애성인 평생교육 거점기관 지정해야

먼저 변 교수는 “서울지역 장애성인 평생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간의 협력이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면서 “기관 간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주체를 명확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평생교육협의회를 구성해 평생교육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하고 있지만 협회의가 1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아 소외계층의 상황을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변 교수는 “전체적인 평생교육 방향과 기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서울시 평생교육협의회가 담당하더라도 지역별 특성이나 평생교육기관별 협력과 조정에 있어서는 서울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평생교육진흥원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4개의 권역별로 장애성인 평생교육 거점기관을 지정하고, 권역별 특성을 살려 각 기관별 역할 조정과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이혜숙 기획조정국장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평생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면서 “단 역량이 충분히 확보된 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평생교육원 역할 과다…관련 기관과 분담 필요

변 교수는 서울평생교육진흥원과 관계기관의 역할에 있어서도 “현재 서울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이 과다하기 때문에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복지관이나 장애인단체 등 민간기관과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방안을 소개했다.

변 교수에 따르면 서울평생교육진흥원은 장애성인 장애인평생교육 관련 정책개발, 평생교육기관 지원 및 연계체계 구축, 평생교육 관계자 연수, 평생교육 정보제공 및 학습 상담, 평생교육기관 평가 및 지도, 평생학습축제 개최, 평생학습 진흥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장애인과 관련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력들이 배치돼 있는 대학부설 평생 교육 기관은 권역별 거점기관으로 활용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지역 내 장애인 복지관이나 특수학교, 직업재활시설, 장애인생활시설 등과 연계해 지원한다.

복지관이나 단체 등 민간 기관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처럼 시각, 청각 등 신체적 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운영한다.

변 교수는 “역할 분담과 단계적인 평생교육을 통해 장애성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높이고, 거점기관 및 권역별 평생교육 기관간 회의를 정례화해 각 기관들이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장애성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성인 평생교육 형태 다양화해야

변 교수는 서울지역 내 평생교육기관 간 역할분담과 함께 장애성인 평생교육 발전을 위해서 장애특성을 고려한 평생교육 형태의 다양화도 주문했다.

평생교육법에는 인문교양교육 등 평생교육의 형태가 한정돼 있지만 장애성인의 평생교육은 이러한 형태 외에도 자립을 위한 대인관계, 금전관리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변 교수는 “장애성인 평생교육의 형태를 기존의 비장애인 중심의 평생교육 틀이 아닌 장애 특성을 고려해 평생교육 형태를 다양화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혜숙 기획조정국장은 장애특성을 고려해 평생교육 형태가 다양화 돼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며, 평생교육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 국장은 “수강생의 요구에 중점을 둬 평생교육 형태의 다양화와 더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장애·비장애 구별없이 함께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 교수는 서울지역 내 장애성인 평생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을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 상담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인들의 소득수준을 고려해 평생교육에 대한 이용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16일 한신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 주최로 열린 ‘장애성인평생교육협의회 세미나’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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