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학교는 25일 교내 대강당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청각장애 교육의 역사를 서두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청각장애 교육기관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매진하며 지나온 100년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100년의 지평을 열어나가겠다."

서울농학교 정현효 교장은 25일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농교육의 산실이자 역사를 간직한 만큼, 앞으로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서울농학교는 지난 1913년 4월 1일 조선총독부가 설치한 재생원 맹아부에서 출발했다.

당시 재생원의 농교육은 일본어, 조선어, 산술, 수예, 판금 등 보통교육과 직업교육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후 한국인 6대 교장으로 고 윤백원 선생이 취임해 교명을 ‘국립맹아학교’로 개칭하고, 농학생들의 언어교육을 위해 1946년 9월 1일 우리나라 최초 한글지문자를 창안했다.

6.25 전쟁이후 1959년 4월 1일 서울맹학교와 서울농아학교로 분리됐고, 농교육만의 특수학교 체제를 갖추게 됐다.

196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수화교본을 제작해 청각장애교육에 앞장섰으며 1988년 3월 1일 '서울선희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표준수화교본을 완간했다.

2002년 3월 1일에는 농학교의 오랜 전통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서울농학교'로 학교 명칭을 환원했다.

현재 유치원, 초·중·고 등 55개 학급이 개설돼 있으며 청각장애학생들의 지적 및 정서적 발달을 고려한 수준별 교육과정을 비롯 동아리와 방과 후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정현호 교장은 "서울농학교는 한국사회 겪어온 외세의 침략, 국토회복 위한 저항과 한국전쟁, 경제개발에 이르는 근대화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통해 우리나라 청각장애 교육을 이끌어 왔다"면서 "잘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각장애 교육의 역사를 서두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청각장애 교육기관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매진하며 지나온 100년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100년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교육부 나승일 차관, 국립특수교육원 김은주 원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동문,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나승일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농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창립 지문자를 창안하고 수화 청각장애 학생들은 물론 모든 청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줘 왔다"며 100년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국민 누구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정부는 신체적 장애가 사회적 장애가 되지 않도록 편견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며 "신체적 장애를 입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국민에게 공평한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데도 소홀함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특수교육 발전과 첨단 장애인복지교육 향상에 더욱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농학교는 25일 교내 대강당에서 '서울농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서울농학교 정현효 교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나온 100년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100년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블뉴스

교육부 나승일 차관이 서울농학교 학교운영위원 문경년 위원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서울농학교 정현효 교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기념식 전 서울농학교 정진우 학생 외 6명이 '난타'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기념식 이후 최지효 외 28명의 유치원 학생들이 '한삼·소고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