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10일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수화통역교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에이블뉴스

영화 도가니를 통해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수화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교사나 직원들의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가운데, 장애계가 정부를 향해 열악한 청각장애인 교육을 고발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10일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각장애인 교육을 위해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수화통역교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20공투단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이 수업을 받고 있는 특수학교 교사 548명 가운데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는 21명으로 3.8%에 불과하다.

이 같은 문제는 서울지역도 다르지 않다. 서울지역 청각장애인 특수학교 4곳의 교사 156명 가운데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는 5%인 8명에 불과한 실정.

420공투단은 결의문을 통해 “청각 장애학생들은 수화통역을 할 수없는 교사들에게서 교육을 배우다 보니, 학교를 졸업해도 번번한 직장에 취업할 수 없고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한다”며 “장애인을 차별하는 청각장애인 교육현장의 실태를 묵과할 수 없다. 교과부는 변명이 아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화를 통해 청각장애인 교육 대책을 촉구하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회장.ⓒ에이블뉴스

이날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회장은 수화를 통해 “수화언어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청각 장애학생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으려는 게 한 인간의 가치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며 “농교육이 농아인 중심으로 언어를 선택하고, 의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회장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2외국어로도 수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청각장애인의 언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영희 사무국장은 지난해 학교에서의 정당한 편의가 제공되고 있는지 여부의 모니터링을 하며, 장애학생과 학부모를 만났던 가슴아팠던 일화를 털어놨다,

박 사무국장은 “통합학급의 초등학교 4학년 청각장애 학생을 만났는데, 일반 학생들과 선생님이 수화가 안돼 이 아이의 별명이 ‘사오정’이다. 알아 듣지 못하는 수화 때문에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아이들에게 보청기를 낀 것이 들키기 싫어서 안들려도 들리는 척 하며 눈치껏 행동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특수학교도 수화 못 하는 선생님 때문에 청각장애학생들이 같은 반 학생들로의 차별이나, 폭력에 대해 토로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청각장애인도 다른사람과 마찬가지로 국민으로써 소통하고, 요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자회견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투쟁을 통해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20공투단은 청각장애인 교육에 대해 오는 19일 교과부 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한 상태이며, 받아들이지 않을시 교과부 장관 사퇴촉구 등 정부를 향해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조윤숙 후보.ⓒ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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