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학교 학부모들이 면담 후 아이코리아 정문앞에서 ‘전공과 증설’을 요구하는 모습. ⓒ에이블뉴스

사단법인 아이코리아 부설인 한국육영학교 ‘전공과 증설’을 놓고 학부모와 법인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현존하는 전공과 1,2학년 각 1학급을 순차적으로 1학급씩 2학급으로 증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법인 측은 재정과 학교환경을 이유로 전공과 증설에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일 법인 사무실 1층 회의실에서 열린 학부모와 법인 김태련 이사장과의 전공과 증설을 위한 면담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이 났다.

학부모측은 재학생이 없는 유치부를 전공과로 전환하고 학생수가 3명씩에 불과한 초등부 1학년 2개 학급을 하나로 합치면 전공과 증설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법인측은 유치부교실은 종일반을 위한 교실로 운영되고 초등부 1학년 교실도 내년에 입학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미영 학부모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급이 2학급인데 전공과 1학년이 1학급이라 학생 다수가 학교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장애특성상 교육적, 경제적 등의 이유로 전공과 증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육영학교 고등부 3학년생은 1학급당 10명으로 총 20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중 전공과 입학자로는 10명만이 최종 선발됐다.

전공과 선발에서 떨어진 한 학부모는 “현재 보호시설이나 보호작업장을 알아보려고 하지만 이들 시설에서도 중증장애인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더욱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찾는다 해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따르고 아이 보호를 위해 사실상 다니는 직장도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인 측 관계자는 “2년 전 직업교육 활성화 등을 위한 학교기업형 대상에 신청했지만 떨어졌다”며 “재정 부족으로 전공과를 증설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 20여명은 법인 측과의 면담이 끝난 오후 2시께부터 법인 본관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육영학교 학부모들이 오전 11시께 부모대표와 아이코리아 김태련 이사장과의 면담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면담 후 아이코리아 김태련 이사장이 다음 약속을 이유로 자리를 뜨려하자 이를 막아서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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