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2022 제17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회식이 개최됐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보조공학기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저시력장애인 박 모 씨는 작은 글씨들이 많은 회의자료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캠 마이아이’를 통해 글씨들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 이 모 씨는 양발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감마스탠딩(기립형 전동휠체어)’를 통해 높게 위치한 책도 쉽게 꺼내고 정리할 수 있게 됐다고. 사서로서 다양한 역할을 다한다는 사실에 이 씨는 매일매일 뿌듯하다.

청각장애인 이 모 씨는 사무실에서 부장님이 불렀을 때 인지하기 어려워 고충이었다. 늘 옆자리 동료들의 도움으로 호출할 수 있었는데, ‘무선호출기 비쥬콜’의 불빛을 통해 이제는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장애인근로자들의 직업생활에 날개를 달아주는 ‘보조공학기기’, 근로자에 ‘딱’ 맞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 180종이 한자리에 모였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2022 제17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회식이 개최됐다. 테이프 커팅식 진행 모습.ⓒ한국장애인고용공단

26일 고용노동부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나를 위한 맞춤 보조공학기기, 일자리를 잇다’라는 주제로 ‘2022 제17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 개회식에는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주·최혜영 의원,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했다.

보조공학기기는 신체기능의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을 돕기 위해 개발된 기기로, 2004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약 9.1만명의 장애근로자에게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했다.

이번 박람회는 온·오프라인 융합 행사로 열린다. 오프라인은 보조공학센터(27~28일, 오전 10시~ 오후 5시)에서, 온라인은 6월 30일까지 누리집(http://atdfair2022.co.kr)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2022 제17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회식이 개최됐다. 테마전시관 전경.ⓒ에이블뉴스

보조공학센터에서는 장애유형 및 직무 환경을 분석해 설계된 8개 테마전시관과 180종의 보조공학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미래기술관에서는 자율주행 휠체어, 보행을 도와주는 로봇 슈트 등 4차산업 ICT 기술이 접목된 보조공학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핸풋(박람회 마스코트)과 함께하는 보조공학기기 퀴즈 맞추기’, 보조공학기기 제작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생산 기업 탐방’, 장애 유투버가 출연하는 ‘MZ세대의 보조공학기기 경험담’을 진행한다.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전시관과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가상의 공간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이 보조공학기기를 체험하고 있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박람회가 열린 보조공학센터는 수요자 중심의 보조공학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개소했으며, 심층상담·평가, 사례분석회의, 사용 교육, 사후 관리 등을 거쳐 장애인 개인별 맞춤형 보조공학 기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위치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오피스 A동 9층에 입주했으며, 약 292평 규모다. 맞춤제작실(3D프린터실 포함), 품질평가실, 상담실, 통합사무실, 전시·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박람회 이후에도 전시·체험관 상시운영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보조공학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은 “장애인 근로자의 근로환경에 딱 맞는 보조공학기기를 더 쉽게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보조공학기기 품목을 다양화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ICT 기술의 발전, ESG 경영흐름 등에 발 발맞춰 새 정부 국정과제인 4차 산업형 장애인 인재육성과 장애인 고용기회 확대를 힘껏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향현 이사장 인사말 모습.ⓒ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공단 조향현 이사장은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보조기기를 소개했지만, 올해 17회 박람회는 3년만에 관람객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인 보조공학기기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하는 가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보조공학기기는 장애인들에게 일상생활 뿐 아니라 직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안타까운 건 보조공학기기들이 개발에서, 체험에서 멈춰서 장애당사자들에게 가기에는 갈 길이 멀다. 개발이 멈추지 않고 당사자에게 갈 수 있길 당부드린다“면서 “국회에서도 따뜻한 기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 홍보대사인 가수 조정민 씨의 축하공연.ⓒ한국장애인고용공단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2022 제17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개회식이 개최됐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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