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보조기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송식(왼쪽), 김진태씨. ⓒ에이블ㄴ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자재 살 돈이 없어 쓰레기장 좀 뒤지고 다녔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09 시니어&장애인 엑스포’ 행사장 한켠에서 이어지는 언론사의 취재에 공모당선작을 설명하느라 여념없는 우송식, 김진태씨.

두 사람이 만든 '드림 투 리얼리티'(Dream To Reality)라는 제목의 휠체어는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한국장애인개발원, 함께일하는재단, 킨텍스로 구성된 '2009 보조기구공모전 추진단'이 진행한 보조기구 공모전에서 기획 및 제작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수동휠체어의 주 바퀴를 떼어내고 별도장착한 보조바퀴를 이용해 좁은 공간을 통과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교통사고로 지체장애를 입은 우 씨가 평소 일상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는데서 출발했다.

인테리어디자인 관련 일에 종사했다는 김씨는 일산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만나 지내온 우씨를 통해 휠체어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실감하고 우 씨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데 동참했다.

“한 번은 우씨와 함께 도심 빌딩 30군데를 뒤져봤지만 장애인화장실을 찾을 수 없었어요. 턱이 없는 일반 화장실을 발견해도 입구가 좁아 들어갈 수도 없어 남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아직은 열악하다는 걸 그 때 느꼈죠. 앞으로는 저렴한 자립형 휠체어 개발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보조기구 공모전에서는 이와 같이 장애인 당사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발한 보조기구가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보조기기 산업은 보조기기활성화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되고, 현장에서는 인프라 구축, 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중인 실정이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오도영 연구실장은 “국내 보조기기 시장은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주무부처와 실무선에서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평가했다.

지원센터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의 특허출현과 국내 업체와의 연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클론 강원래가 이끄는 꿍따리 유랑단이 개막공연을 펼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한 장애인의 모습. ⓒ에이블뉴스

줄지어 전시되어 있는 첨단 전동휠체어.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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