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에 참석해 MB정부가 장애연금을 반토막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이블뉴스

MB정부가 내년 7월부터 도입할 예정인 장애연금이 기존 장애수당보다도 적게 편성되자, 전국 1만1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장애인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부의 장애연금에 장애인들이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이날 결의대회 단상에 오른 장애인단체장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회장은 "장애연금은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히 우리에게 약속한 것인데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장관이 철회시켰다"면서 "이것은 우리를 무시하고 속이는 작태"라고 장애연금 예산이 반토막난 것을 비판했다.

김 회장은 "장애인 복지가 백지화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투쟁해야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 장애인들의 저력을 MB정부에 명확히 보여줄 때다. 절대 물러서지 말자"고 강조했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장애연금을 약속했는데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이 모두 약속을 어겼다"면서 "이것은 분명 크게 잘못된 것이다. 공약대로 장애연금 액수를 올려달라고 우리가 다시 투쟁으로 크게 외쳐야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는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억압을 무릅쓰고 장애인차별금지법 만들고 싸워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다시 반토막난 장애연금 때문에 모였다. 우리 현실을 외면하고 왜곡한 터무니없는 연금법 시행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적극 투쟁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삭발을 통해 전체 장애인들의 의지를 보여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채종걸 상임대표(한국DPI 회장)는 "장애인차량 LPG연료 지원사업을 없애서 장애수당을 올리고, 장애수당을 없애서 장애연금을 만드는 것은 아래돌을 빼서 위에 올리는 격으로 결국 장애인복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MB정부의 불합리한 장애인정책 시행을 규탄했다.

이어 채 대표는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거지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하느냐"면서 "함께 투쟁의 목소리 높여 장애인이 분노하면 정권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MB정부가 알도록 해야한다"고 외쳤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인희 상임공동대표(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는 "정부가 입법예고한 장애인연금법안을 보면 원래 복지부가 요구했던 것에서 반토막이 나버렸다"면서 "이러고도 정부가 역대 최고 수준의 복지예산을 산정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권 대표는 "장애인이 원하는 것은 오직 장애연금을 현실화하는 것이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연금을 보장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장애수당만큼도 되지않은 장애연금으로 정부는 480만 장애인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서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1만1천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장애인집회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날 오전 이룸센터 앞에 천막을 치고 장애인예산 확보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2010년장애인예산확보공동행동 회원들도 결의대회에 합류해 MB정부 규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에 참석해 MB정부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명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에 참석해 반토막난 장애연금예산을 비판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채종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에 참석해 장애인들에게 손을 들어 투쟁에 나서자고 외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정부의 숫자 놀음에 장애인 죽어간다.' 광주에서 올라온 한국농아인협회 회원이 숫자 놀음으로 전락한 장애연금예산을 꼬집는 피켓을 들고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끝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의 행렬. 이날 집회에는 전국 장애인 1만1천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규모의 장애인집회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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