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홍보포스터중 하나.

휠체어장애인. 포스터에만 등장하는 인물입니까?

취업문의를 하기 위해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지방 지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마침 이번 4월말에 취업박람회가 있으니 한번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소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엘리베이터도 없고 경사로도 없는 몇층짜리 건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휠체어장애인이시면 못 오시겠군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취업명령이 아니라 취업알선기관이기는 하지만 장애인기관중에 가장 공식적이고 큰 기관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아닙니까? 그러나 왜 취업박람회는 하는 곳마다 휠체어장애인이 갈 수 없는 건물인가요.

장애인의 취업을 지원하고 보호한다지만 모두 경증장애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정말로 보호받아야할 휠체어장애인은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외출도 잘 할 수 없고 그나마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전화로만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휠체어 장애인에게도 이제는 기회를 주십시오.

장애인에게서조차 차별받는 휠체어장애인은 이제 장애인고용 포스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아직도 휠체어장애인이 취업이 되기에는 경증장애인보다 더욱 큰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이 비록 휠체어에 몸을 묶여있을지 몰라도 머리는 묶여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가장 앞선 자리에서 보호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장애인 취업박람회에서 조차 천대받는 사회분위기는 장애종류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기회부터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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