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준공식이 끝난 후 비클시스템 최경수 대표이사(맨 왼쪽)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신필균 이사장(왼쪽 두번째) 등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사업장을 시찰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국내 세 번째이자 서울의 첫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주)비클시스템이 21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비클시스템은 차량용 핸즈프리, 수신안테나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22억을 지원한 것을 포함해 총 37억여원의 자본이 투입돼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이 사업장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핸드레인, 자동문, 넓은 작업장, 기숙사 등 장애인이 일하기에 편리한 시스템을 갖췄으며 앞으로 직업생활상담원과 직무지도원을 현장에 상시 배치시켜 장애인 직원들의 직장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7동에 위치한 이 회사는 대지 300평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하에 60평 규모 총 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기숙사가 마련돼 있다.

이 회사의 근로자수는 총 68명으로 그중 장애인은 7명이며 이들의 평균 임금은 월 147만원이다. 앞으로 1년 안에 비클시스템은 68명의 장애인을 관리직, 연구직, 생산직 등 분야에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인사들로부터 산비탈에 지어져서 건물 외부와 회사 진입로의 경사가 급해 장애인들의 이동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앞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해 장애인들의 출퇴근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비클시스템 최경수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의 제품은 고밀도의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비장애인보다 장애인들이 집중력이 강해 일에 능률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면서 모범적인 표준사업장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표준사업장은 민간 전문경영인을 참여사업주로 선정해 다수의 장애인고용(3천만원당 1인)을 조건으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일정기간 설립투자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총 50억원을 지원해 올해 (주)비클시스템을 포함해 경남 김해시 (주)대성 ICD, 충남 당진군 (주)바이오 제네시스 등 3곳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오픈했으며 내년에는 총 150억원을 투입하는 등 표준사업장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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