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지적장애인들을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MINDS의 최우선 목표는 고용이다.ⓒMINDS 홈페이지 캡쳐

‘정신박약’에서 ‘지적장애’로, 우리나라도 지적장애인들의 법과 인식이 차츰 바뀌어가지만, 정말 필요로 하는 재정, 교육, 사회적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지적장애인 협회로 알려진 MINDS(Movement for the Intellectually Disabled of Singapore)의 남다른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세계장애동향’을 토대로 소개한다.

MINDS는 싱가포르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민간단체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최대 규모의 비정부기구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4개의 특수학교, 3개의 고용개발센터, 5개의 교육 및 개발센터, 2개의 주거시설, 1개의 간병인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는 지적장애인들의 교육, 직업, 사회 복지 전반에 관한 지원을 위한 것으로, MINDS의 최우선 전략은 “지적장애인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어린이부터 ‘사회적 독립’ 배워야죠=MINDS의 어린이 프로그램(7~12세)은 학령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어휘, 듣기, 읽기, 쓰기를 전반적으로 가르친다. 이외 현실적이며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적인 기초지식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화폐의 개념을 인지하기 위해 다양한 동전과 지폐를 익히도록 하며, 시간의 개념을 인식하고 적용하는 것을 배운다. 이는 사회적 독립과 고용 능력의 기본 토대가 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독립적’ 학습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인 가정생활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배우는데. 예를 들어 부드러운 음식을 다룰 때 혼자 재료를 씻고, 자르는 연습을 통해 스스로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는 법을 배운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학생들이 타인과의 공유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학습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지적장애 학생끼리 서로 배우며 나눌 수 있도록 협동학습과 과외활동을 계획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빵사, 사서, 세차 등을 교사의 감독하에 받는 모습.ⓒMINDS 홈페이지

■청소년, 고용·직업 능력 향상 ‘초점’=청소년 단계의 프로그램은 고용 및 직업 능력 향상이 초점이다.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결정내리고 해결하기 위한 도전적인 수업 및 작업 수행을 하게 된다.

수업은 그들의 취업 준비를 위한 적절한 사회적 행동과 작업 태도를 중점적으로 하며, 교사는 한 주 단위로 감독한다. 예를 들어 교사의 감독 하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체험한다.

이는 졸업하기 전 18세까지 기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물론 기본적인 경제생활 뿐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즐거움을 위한 예술 활동도 덤이다.

■중증장애 ‘특별관리’ 1:1 수업 진행=중증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관리 프로그램도 있다. 각각 한명을 개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로 진행되며, 현재 교사 비율을 늘려가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주력하는 영역은 학생들의 배변활동, 정리 및 식사와 같은 기본적인 능력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아동의 능력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또한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에 맞는 생활연령에 따른 기능적인 학습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교육을 강화한다. 체육교육 및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예쑬, 공예, 수영 등 다양한 외부적 자극활동을 경험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이 제한적인 중증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를 통해 의사 표현을 하도록 교육한다. 수업에서는 시각적인 자극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등이 접목된 교육을 진행한다.

■성인 독립적인 삶, 최우선 ‘고용’=성인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고용개발센터와 직업훈련 및 개발센터로 나눠 진행된다. 지적장애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 독립적인 삶을 위한 최우선 목표는 ‘고용’인 것.

MINDS는 졸업 이후 고용을 위한 직업기술 및 사회적 훈련교육을 고용개발센터와 직업훈련 및 개발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실제 그들이 취업준비를 하는 기업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물론 중증지적장애인들이 성인이 된 경우 그들과 상주하는 보호자들의 사회적 경력과 취업을 위해 그들에게는 기본적인 거주시설 제공 뿐 아니라 전문적인 재활과 치료를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MINDS는 자체적으로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기업부서를 기획하고, 이 부서에서는 학생들의 연수 활동과 교육에 맞게 일자리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에게 맞는 일자리를 본인이 요구하고 기획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받게 된 것.

이 부서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성인이 된 지적장애인들에게 실질적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시발점으로 평가받으며, 최근에는 효율적인 기업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해 여러 영역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구성했다. 이 팀에는 심리학자, 작업 치료사, 물리 치료사, 언어 치료사 등 전문적인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고용이 어려운 중증 성인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MINDS의 5개 직업훈련 및 개발센터에서는 용변, 위생 등 일상생활능력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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