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확대기를 통해 업무하는 시각장애인(기사와 무관).ⓒ에이블뉴스DB

우리나라의 등록 시각장애인은 25만명. 전체 장애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이들은 시각적 제약으로 인해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직업의 선택의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특히 중증 시각장애인의 경우 장애로 인한 업무 수행 능력, 그리고 낮은 자존감으로 ‘직장 찾아 삼만리’ 현실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시각장애인 고용확대 방안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총 907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취업 욕구 조사를 한 결과로, 경증이 39.7%, 중증이 60.3%를 차지했다.

먼저 구직 시각장애인의 취업경험은 경증이 90.1%, 중증이 75%로 경증이 더 많았다. 다만 기간에서 차이가 났다. 경증은 2년 이상이 33.6%로 가장 많은 반면, 중증은 6개월 미만이 36%로 가장 많은 것.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는 경증의 경우, 개인사정이 21.9%, 계약만료 18.2%, 회사사정 16.8%. 중증의 경우는 장애로 인한 업무 수행 능력과 자신감 저하가 2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사정 18.7%, 개인사정 16% 등이었다. 이는 중증 시각장애인일수록 인적 자원이 더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취업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중경증 모두 ‘시각장애인을 구인하는 업체가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이들의 자격증은 평균 1.6개며, 경증은 ‘컴퓨터 실무능력’ 20.3%, 중증은 안마사(40.9%) 자격증이 가장 많았다. 경험한 직업훈련 분야는 경증이 컴퓨터 실무인 반면, 중증은 건강/운동/마사지/침술이 가장 많았다.

희망 직종은 경증은 ‘사무 종사자’를, 중증은 ‘서비스 종사자’를 택했다. 월평균 희망 임금은 161.6만원이었다.

희망하는 취업지원 서비스를 살펴보면, 경증의 경우 ‘정기적인 구직상담 및 구인업체 정보 제공’, ‘취업알선’이 각각 38.8% 가장 많았다. 중증은 ‘정기적인 구직상담 및 구인업체 정보 제공’이 26.9%로 가장 많고, 이어 ‘취업알선’ 24.4%,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15.5%, 직업 탐색 및 직업체험 프로그램 11.4% 순이었다.

시각장애인 전용 직업훈련기관 설립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경증이 81.6%, 중증 90%로 모두 설립 필요성을 지각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취업지원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고 특히 직업평가, 고용 프로그램은 거의 이용자가 없어 개선이 요구된다”며 “시각장애인 전용 직업훈련기관 설립 및 시중복장애인 및 고령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호작업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각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요구사항을 두고서는 중경증 모두 ‘시각장애 특성을 고려한 적합 직종 발굴’이 가장 많았다. 경증 32.5%, 중증 23.3%로 높은 수준. 이어 공공부문에 대한 시각장애인 적합 업무 발굴도 역시 2위로 요구사항이 중복됐다.

이에 보고서는 시각장애인 고용확대 방안을 위해 재활훈련 내실화, 시각장애인 적합 직종 개발, 개인별 직업훈련 지원 강화, 시각장애인 보호고용 기회 확대, 공단 본부에 시각장애인 고용촉진팀 설치, 직무지원 보조공학기기 개발 등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공단의 시각장애인 고용 관련 사업을 시각장애 특성을 반영한 사업으로 전면 개편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종합 관리하는 부서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전문성을 가진 직원을 선발 배치하고, 시각장애인 고용촉진자문위원회를 둬 사업 개편 및 추진 과정에서 대표단체와의 자문과 의견수렴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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