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은 미등록 장애인까지 포함하면 모두 29만 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이들 중 직업을 가진 이는 30~40%에 불과하다. 직업군도 안마, 지압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제한적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시각장애인의 경우 회계사, 비서, 음식 서비스 종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간한 ‘세계장애동향’을 통해 다양한 직업군을 제시하는 미국 시각장애인재단(AFB: American Foundation for the Blind)과 키스톤 시각장애인협회(KBA)를 소개한다.

■장애등급 같아도, 능력은 ‘달라’=1921년 창설된 미국 시각장애인 재단은 미국 5개 도시에 지사가 있는 비영리 단체다.

시력 손상 및 상실이 있는 20만 명의 미국인에 대한 삶의 모든 측면에서 가능성을 확대하고자 노력하는 선두 주자인 것. 교육, 경력, 퇴직에 이르기까지의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두 명의 시각장애인의 장애등급이 신체적으로 동일하더라도 그들은 동일한 수준의 업무 및 작업을 실행할 때, 그들이 다룰 수 있는 기술의 기능성과 접근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서서히 시각 손상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손상 전처럼 효율적인 작업유지 및 고용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직업에 관한 필수 기능과 적응 기술을 미리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시각 손상을 겪는 직원들도 효과적으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 위한 적응 기술을 적용해 미리 훈련을 받게 된다는 것.

그 결과 이 재단에서 명시한 시각장애인의 직업군은 변호사, 예술가, 회계사, 비서, 고객 서비스 담당자, 공장 노동자, 재무 분석가, 보육 노동자, 요리사, 영업사원, 서기 등이다.

■‘당사자 시각’ 중심 프로그램=이와 맞물려 시각장애인들의 취업과 재활을 위해 노력하는 키스톤 시각장애인협회(KBA)도 좋은 예다.

1947년 릴리아 로젠 이라는 한 여성의 열정과 신념으로 창설된 협회는 시각장애인들의 고용 프로그램, 어린이 프로그램, 시각 손실 예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사례별 사회복지사업은 중도 시각장애인들의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으로, 철저히 시각 장애인들 시각의 중심으로 진행된다.

서비스는 의료 여행, 식료품 쇼핑 등 운송서비스, 소포 보내기, 배터리 교체 등 지원서비스, 시력 상실 대처 정보 공유 등의 생활 기술서비스, 마지막으로 정보 안내 및 연계서비스가 있다.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아동 프로그램의 경우 시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주일 동안 여름 프로그램, 보조 기술 훈련, 월간 활동에 참여한다. 또래 친구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독립심을 키우게 되는 것.

18~35세 시기의 ‘젊은 성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활동도 제공하는데, 일상 활동이 독립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통신, 기술, 요리, 청소, 방향 및 이동성, 자금 관리, 교통 등으로 지원 영역이 이뤄지며, 적절한 사회성 향상을 위해서도 캠핑, 여러 사람들과의 식사 등도 돕는다. 특히 대학에서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앞으로 고용될 회사 입장에서 필요한 학문과 훈련을 집중해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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