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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강국 태극마크 향한 장애인들의 땀방울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선발전 현장 속으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7-07 15:58:44
7월7일 행운의 날,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태극마크의 행운은 누구에게로 갈 것인가.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선발전’ 7일차에 접어든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로비에는 이른 시간부터 참가선수들과 가족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양장 등 8개 직종, 총 32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날 대회에는 각기 다른 양상의 모습들이 펼쳐졌다. 전국대회에서 이어진 라이벌전부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선수들까지. 그러나 태극마크를 향한 목표는 같다.

"아깝기는 잘 됐제, 이까지 오는데도 힘들었다."

4층 회화직종 대기실에는 이원종(지체1급)선수와 김치성(뇌병변1급)선수의 반가운 신경전(?)으로 웃음꽃이 폈다. 지난 2012년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회화직종에 나란히 참가한 두 선수는 1,2위를 하며 이번 선발전의 참가권을 따냈는데. 3년 만에 만나는 라이벌의 모습에 반갑기도 하면서 내심 태극마크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원종씨는 “대구 구미에서 올라왔다. 김치성 선수가 지난 대회에서 1위를 하고 내가 2위를 해 이번 선발전에 만났다. 반갑기도 하면서도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위를 둔 라이벌전은 바로 옆 대회장, 치과기공 직종에서도 이어졌다. 서로 등을 맞대고 참가석에 앉은 김동수(지체3급, 55세) 선수와 이영철(지체4급, 49세) 선수. 각각 대전과 전북에서 올라온 이들의 경기장의 모습은 “...”이었다. 앞서 회화종목의 웃음꽃 핀 모습과는 다른 양상인데.

치과기공일을 30년 동안 해왔어요.”

지난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2위를 수상했던 김동수 선수부터 긴 경력을 내세웠다. 현재도 치과기공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긴장되는지, 앞에 놓인 치아 모형을 요리조리 살핀다. “시간이 돼야 과제가 나오거든요” 이번 선발전에서는 꼭 프랑스행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평소 해왔던 실력으로 하는 거죠. 떨리지 않아요.” 김동수 선수와 등을 맞대고 앉은 이영철 선수. 그는 지난해 김동수 선수와의 경쟁에서 1위를 따낸 인물. 2전 1승을 먼저 따내서였을까, 대회를 앞둔 그의 모습은 여유롭다.

20년 정도 치과기공 경력이 있는 그는 현재는 다른 일을 하며 취미로 치과기공을 해오고 있다. “평소 실력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요?”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서자 한 손길, 한 손길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뜨거운 경쟁 속 2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70점 이상 점수를 받으신 한 분만 국가대표로 선발됩니다. 화훼장식의 경우 비장애인 대회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보다 신경써서 선수답게 대회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명의 장애 여성들이 심사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청각장애인 선수들을 위해서 수화통역사의 손짓도 빨라진다. 가장 넓은 대회장이자, 싱그러운 꽃향기가 잡아끈 곳은 바로 화훼직종 경기장. 총 7명의 선수중 1명의 결원으로 6명의 장애여성 선수들이 태극마크 경쟁을 펼친다.

6명 중 1명, 경쟁률이 상당한 만큼 심사위원들의 눈초리도 매섭다. 재료 개수를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시간 체크도 엄수다. 무려 6시간동안 펼쳐질 대회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참가선수들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최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25개 직종의 1,2위 입상자와 국내 기능대회 미 개최 직종인 12개 종목의 참가 신청자들로 이뤄졌다.

이들이 경쟁을 펼치는 것은 내년 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출전권. 1981년 UN에서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기념해 장애인의 기능향상과 고용촉진, 직업능력에 대한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4년마다 열린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4회 대회부터 종합우승 5연패를 달성함으로써 ‘기능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펼쳤는데. 그 위상을 잇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각오도 대단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는 장애여성 선수들도 있다. 바구니 만들기 직종과 자수 직종에 참가한 조은영(지체3급) 선수와 김광희(지체3급) 선수. 심사위원 3명에, 선수1명. 대회장에는 적막함과 긴장이 가득하다.

대구에서 대회를 위해 올라온 김광희 선수는 내심 국가대표에 대한 기대가 있다.

전국대회 2위로 올라온 그녀는 70점 이상만 획득하면 프랑스행에 주어진다. 김광희 선수는 “2013년도에 2위를 했는데 1위선수가 참가를 안했나봐요. 국가대표 꼭 선발되고 싶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사고로 인해 한 쪽 손이 뭉툭한 그녀는 안경을 쓴 채,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는다. 혼자 참가한 그녀를 위해 꼼꼼히 살피는 심사위원들의 배려도 눈에 띄기도.

바로 옆 열심히 바구니를 짜는 조은영 선수는 경기 전부터 관련 책을 복습하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70점 이상 돼야 하는데, 어휴 자신 없어요”라며 웃던 그녀였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눈빛부터 바뀐다. 불편한 다리를 일으켜 한 땀 한 땀 바구니를 만들어나갔다.

조은영 선수는 “현재 바구니는 값싼 수입산이 많아져서 배우는 곳도 많지 않고 배우기도 힘들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선발전은 오는 13일까지 열띤 경쟁이 펼쳐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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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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