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드유에는 중증장애인 14명을 포함해 24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채용됐다. ⓒ박종태

지난 4일 (주)LG유플러스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주)위드유(대표이사 한양희)’ 오픈식이 열렸다.

위드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시흥고객센터 건물 1층에 자리를 틀었다.

이동통신 가입서류 검수, 온라인 마케팅 활동 모니터링 등 LG유플러스 사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로 총 75명의 근로자 중 중증 장애인 14명을 포함해 24명의 장애인이 채용됐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인 근로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까? 오픈식에 참석해 1층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 양호했지만, 한 가지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근로자가 장애인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일차적으로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가 다시 미닫이문을 열어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고, 용변기 뒤 등받이와 세면대가 없었다.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 손잡이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근로자가 사용하기 힘들었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이외의 장애인 편의 시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손을 닦고 말리기 편한 핸드드라이어기가 아닌 페이퍼타올케이스가 설치된 것을 빼고는 양호했다.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남성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었다.

정문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마련됐다.

한편 오픈식에 참석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과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식후 장애인화장실을 둘러보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근로자들이 이용하는데 불편 없이 없도록 할 것을 밝혔다.

1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근로자가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출입하는데 불편을 준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근로자가 끝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출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또한 미닫이로 불편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 좁고, 용변기 뒤 등받이와 세면대가 없다.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 손잡이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근로자가 사용하기 힘들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오픈식에 참석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과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식후 장애인화장실을 둘러보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근로자들이 이용하는데 불편 없이 없도록 할 것을 밝혔다. ⓒ박종태

정문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마련됐다. ⓒ박종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장애인 근로자에게 휴대폰 검수과정을 설명해주고 있고,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이 바라보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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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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