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행사에 장애인들이 강제로 동원돼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장애인의날 행사의 모습.<에이블뉴스>

매년 4월은 푸르른 달입니다. 또한 어느 달보다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장애인의 날이 있기 때문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고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많이 개최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장애인들은 보이지가 않아 각 복지관을 통하여 장애인을 구경꾼으로 모집을 합니다.

00구청에서 개최하는 장애인 행사에 참여할 장애인들이 없어 00복지관 이용자를 대거 모집합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재가장애인들은 전화방문, 차량지원을 통하여 모집합니다. 장애인들은 구경꾼이 되어버리고 행사의 주체가 아닌 행사의 들러리가 되어버립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때 장애인복지관에 방문하여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잘 참여했고 즐겁게 놀고 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계속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서 보니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클라이언트(CT)로 접수되어 있었고 "잘 놀더라. 다른 장애인을 돕더라" 라는 등의 레코딩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척 기분이 나빴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복지관에서는 클라이언트로 전락되어 버린 느낌을 받았어요. 그후 저는 다시 그 복지관을 가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어 지시를 받았습니다.

"20일 행사에 장애인 20명씩 데리고 와!"

가기 싫어하는 장애인도 꼭 데려 가야 합니까? 구청행사에…. 더이상 이런 업무가 없이 장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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