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금천구청 종합청사. ⓒ박종태

서울시 금천구청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 113번지, 국철 1호선 시흥역 앞에 종합청사 건립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29일 첫 삽을 따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 예정일은 2008년 11월로 총 공사 기간만 36개월이다.

총 사업비 1,128억7,900만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 건물은 구청을 비롯해 구의회, 보건소, 구민회관이 들어서는 종합청사로 장애인편의시설이 완비돼야하는 상황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공사하는 SK건설 담당부장, 과장, 담당자 등과 함께 설계도면을 보면서 장애인화장실, 점자유도블록 등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곳도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까지 남녀를 구분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되지 않는다.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과 지상1층, 지상2층, 지상7층, 지상 12층에 설치되며,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은 지하2층, 지상3층, 지상4층, 지상5층에 설치된다. 지상6층, 지상8층, 지상9층, 지상10층, 지상11층은 아예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되지 않는다.

금천구청 신청사건립추진단 시설팀장은 “민원인이 많이 오는 곳에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해 설치한 것”이라며 “나머지 층은 공간이 부족해 계획을 잡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구민회관 공연장은 장애인 좌석을 맨 뒤에 배정해 놓고 있었다. 의자에 바퀴를 달아 중간 정도에 장애인 좌석을 만들 수 없는지 문의하니 “바퀴를 달면 의자가 흔들린다”고 답변했고, 점자유도블록에 대해서는 저시력장애인들에게 위험한 스테인리스 재질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천구청 종합청사의 조감도. ⓒ금천구청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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