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데이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농아인들이 참석해 교류를 나눈다. ⓒ에이블뉴스

[특집]스웨덴의 장애인복지를 배운다-③데프 데이

장애청년드림팀의 마지막 주자인 스웨덴팀이 지난 21일부터 스웨덴 현지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 3명과 협력자 3명으로 구성된 스웨덴팀은 ‘청각장애인의 삶’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스웨덴 청각장애인 교육지원체계 및 정체성 현황을 살피고,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들의 연수과정을 동행취재하며 스웨덴 장애인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스웨덴에서는 매년 9월 중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청각장애인들의 문화축제 ‘Deaf Day(데프데이)’가 개최된다. 올해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배너스보르그 지역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스웨덴 각 지역의 청각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문화축제다. 농아인을 비롯해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수화통역을 배우는 학생들도 함께 모여 교류를 나눈다. 또한 청각장애에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토론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수화 사용과 통역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모든 청각장애인들에게 유용하게 제공되고 있는가’다. 스웨덴 전역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충분한 통역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지, 수화를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친밀한 환경을 제공받고 있는지를 대한 것.

첫날에는 공식행사와 유명인사의 강의가 있었으며, 청각장애인관련 정책 개발을 위한 심포지엄도 열렸다. 또한 저녁때는 18세 이상 성년들을 위한 축제와 18세 이하의 학생들을 위한 모임도 열렸다.

둘째 날에는 서커스, 판토마임, 음악공연, 농아인을 위한 연극, 스웨덴 수화로 통역된 뉴질랜드 영화 상영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졌다. 특히 저녁에는 전 세대가 함께하는 축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함께 춤추고 쇼를 관람하며 교제를 나눴다.

마지막 날에는 청각장애 특수학교를 견학프로그램과 유럽지역의 청각장애인 정책의 발전과정에 관한 강의가 진행됐다.

장애청년드림팀 팀원들은 행사 이튿날인 지난 22일과 마지막 날인 23일 데프데이에 참가해 스웨덴 청각장애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청각장애청년들은 스웨덴 청각장애인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어로 필담을 나누거나 영어지화와 제스처를 사용해 교류를 나눴다. 포럼과 심포지엄은 대부분 스웨덴어와 스웨덴 수화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다.

데프데이 행사를 둘러본 장애청년드림팀 팀원들은 청각장애인들은 즐기기 어려운 문화로 여겨졌던 음악, 춤, 연극 등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즐기고 있는 스웨덴 농문화의 자유로움에 감탄을 표했다.

황수미 팀원은 “데프데이 행사는 스웨덴의 농문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수화로 랩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청각이 아닌 시각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즐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신선했다.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만들어낸 문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영 팀원은 “지역과 나이를 불문해 청각장애인이라는 동질감으로 한 곳에 모여 축제를 즐긴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장애인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보다 개방적인 문화축제와 행사들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청년들이 스웨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에이블뉴스

오후 8시부터 개최된 저녁행사에서 판토마임 형식의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데프데이에 참석한 농아인들이 무대 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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