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개최한 서울시 정신장애인 축구대회의 모습. <정신건강홍보기획단>

대구지하철참사로 인해 불거진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4일로 예정된 정신건강의 날에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시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오는 4일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2003 정신건강의 날 기념 국민 걷기 대회 '함께 걸어가는 길에 장애는 없습니다'를 개최키로 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 등의 후원을 받아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 및 여의도 일대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정신건강의 날 기념 국민 걷기 대회'가 열리고 더불어 '정신장애인 축제한마당'이 펼쳐진다.

서울시 정신건강홍보기획단 서은선씨는 "최근 대구참사 장애인부각보도로 인해 늘어가고 있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오는 4일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현재 정신장애인에 대한 구체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자세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인구대비수의 0.1%인 47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중구정신보건센터는 오는 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기념식과 함께 '스트레스성 신체질환'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연회를 열고, 대구 수성구정신보건센터는 4월1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3시간동안 정서·행동문제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평가 및 상담을 실시한다.

또한 고양시정신보건센터는 4월5일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일산구청을 출발 중앙미관광장에 이르는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을 위한 고양시민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 밖에 정신질환 예방과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을 비롯한 전국 10여개 지역 정신요양시설에서는 권역별 체육문화행사를 개최하고, 각 지역 정신보건센터·단체가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과 공개강연회를 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한편 지난달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이후 언론의 용의자 신상 보도에 있어 범죄사실과 무관한 장애여부가 부각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중시키고, 장애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관련해 정신지체장애와 뇌병변 장애는 정신질환이 아니다"라고 직접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