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교통사고로 CRPS, “매일이 지옥” 서울 강동구에 사는 A씨는 중학교 1학년이던 2014년, 동급생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는 과정에서 차도로 밀려 차에 깔리는 교통사고를 당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를 갖게 됐습니다.
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만성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질환으로, 피부에 옷깃만 살짝 스쳐도 격렬한 고통을 겪는 ‘지옥’과도 같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씨의 경우 현재 매일 통증으로 밤잠을 설쳐 마약성 진통제와 마취 연고를 투약해야 간신히 잠들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증 경련 등으로 응급실로 달려가 정맥주사로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도 일상입니다.
“아이가 새벽 2시에 통증으로 깼어요. 겨우 약 먹고 마사지하며 자다 깨다 6시에 겨우 잠드는 것이 일상이에요.” 하루하루 치열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제발
장애인이 돼서
이동지원, 생활지원을 받을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CRPS가
장애인복지법상 장애로 인정되지 않았던 2020년 10월, 국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제발 장애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기까지, 7년간 민원을 안 넣어본 곳이 없습니다. 복지부,
서울시, 강동구청 갈 수 있는 곳은 다 갔습니다. 그때마다 ‘통증은 장애가 아니다’란 말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2021년, CRPS에 대한 장애등록 필요성이 제기되며 A씨는 처음으로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장애심사를 받아 ‘장애’로 인정받았습니다. CRPS에 대한
장애인 등록 본격 시행일인 4월에 한 달 앞선 날이었습니다.
“법이 바뀌어서 이제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 10여 분이 오셔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며 ‘너 정말 힘들었겠다’, ‘장애가 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들을
장애인으로 만들고 싶은 엄마가 어딨겠어요? 하지만 살길은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