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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예산 요구해도 그때뿐, 욕먹어도 시위"

전장연 삭발투쟁 14일차 "美도 시위해 복지국가 성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4-18 11:22:57
1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14차 삭발 투쟁에 나선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선영 소장은 오전 8시 투쟁 결의식이 있는 서울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7-1)에 50분 가까이 늦게 도착했다.

삭발 투쟁 장소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차려진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촉구 농성장으로 착각한 탓이었다. 비장애인이라면 지하철로 30분이면 도착할 시간이지만,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양 소장은 타 센터에 긴급요청해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차를 타고 겨우 이곳으로 내려왔다.

“교통편의 불편을 다시금 느꼈다”는 양 소장은 “아침에 복잡한 지하철을 도저히 탈 수 없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근데 예약이 너무 많아서 잡을 수가 없어서 타 센터에 긴급요청했다”면서 “장애인은 한번 이동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이동약자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상버스를 두고서도 “아직도 부족한데, 타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비장애인들은 바쁜 상황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고도 불편함을 언급했다.

그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이곳에 나와 삭발을 하는 이유,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는 “가까운 곳은 전동휠체어가 있어서 다니는데 먼 곳을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지하철, 저상버스, 장애인 콜택시를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설치 안 된 지하철에서는 리프트를 타야 하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고 탈 수밖에 없다”면서 “저상버스도 부족하고, 장애인 콜택시는 시외와 연계되지 않아 많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권 문제를 해소해달라며 예산 확대가 담긴 요구안을 제출해도 그때뿐, 현실은 변한 게 없다. 그래서 힘들어도, 욕먹어도 시위로 장애인의 어려움을 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도 영국도 시위하면서 길 막고 건물 점거를 하면서 오늘날 복지 국가로 성장하였습니다. 정부, 복지부, 서울시, 지자체도 알아서 해 준 적이 있나요? 요구해도 안 해 주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1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14차 삭발 투쟁 결의식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1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14차 삭발 투쟁 결의식 모습.ⓒ에이블뉴스
특히 그는 정부 공무원에 채용되거나, 국회의원에 당선될 시 일주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한 장애체험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 소장은 “사회적 약자 대한 감수성 없는 정치인, 공무원을 채용하면 안 된다”면서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 민생탐방으로 일주일만 장애체험 하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삭발을 마친 양 소장은 “막상 하고 나니 참 시원하다. 장애인들이 다시 삭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제대로된 예산을 확충해달라”고 다시금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내년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과 장애인권리민생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평생교육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4월 20일까지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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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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