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 글 캡쳐.ⓒ화면캡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비난한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교통약자법)’ 연내 개정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6일부터 매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혜화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출근 선전전과 ‘출근길 지하철탑시다’ 캠페인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는 25일 SNS에 장애인 시위를 비판하는 첫 게시글 이후 7개의 글을 추가로 게시하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있다.

25일의 경우 이준석 당대표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7일에는 “작년에 국회앞에서는 연막탄까지 터뜨리다가 이제 지하철에서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넣어서 발차를 막는 방식에 의존하는데, 전장연이 하는 시위가 어떤 시위인지 사람들이 알아갈수록 단체가 지향하는 바는 이루기 어려워질 것. 28일 또다시 지하철에서 시위를 예고했던데, 혹시라도 연막탄은 쓰지 마시길”이라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조승래 의원, 고민정 의원, 정의당 여영국 의원의 페이스북 글 캡쳐.ⓒ화면캡쳐

이러한 이준석 당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며,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여야는 장애인 단체가 요구한 특별교통수단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의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면서 “이미 여야가 발의한 법안이 있다. 법안을 처리하고 예산 확보에 여야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더니 아무리 나이 젊어야 뭐합니까? 기본 바탕이 퇴행적이고 엉망이니 말이다. 인성교육부터 먼저 받으시길 강력히 권한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나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 약자들이 무리한 투쟁 방식을 취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함과 소외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역량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장애인이동권 시위가 비문명적 불법시위라는 이준석 대표님! 이동권이 보장 안되는 비문명적 현실도 보십시오. 시위하는 장애인들만 탓할 일은 아니다”고 압박했다.

고민정 의원은 “서울시에 있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에 부탁드린다. 4호선 주민과 3호선에 살고 계신 분들의 출근이 조금 늦어도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누군가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시간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시민들의 출근길 어려움이 길어지지 않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시위 현장에 직접 가겠다고 했다. 장애인들과 대화하기 위함이 아닌 장애인들의 시위를 규탄하고 막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는 억지 부리기 위함이 아니다. 문 정부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장애인권리 예산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이제 예비 집권 여당이 책임 있게 대화에 나설 때. 장애인들의 시위를 멈추게 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확고한 해결 의지다.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의 책임 있는 태도와 답변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28일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현장에 참여한 “출근길 불편함을 토로하고 계신 많은 국민 또한 정치권이 겪어야 할 불편을 여러분들이 겪게 해서 죄송하다.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며 “장애인이 편해야 모두가 편해진다. 장애인 편의시설 조금 더 넓게 생각하고 함께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하겠다.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조율하기 위해서 경청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