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하철 2호선에서 장애인권리예산을 약속해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캠페인을 펼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설날 연휴가 끝난 2월 첫 출근길인 3일,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호선 왕십리역 등 일대에서 대통령 후보들에게 “혜화역 승강장에서 만나 장애인권리예산을 약속해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펼쳤다.

전장연은 지난달 6일부터 41일째 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매일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예산 없이 권리 없다! 장애인권리예산 기획재정부 책임 촉구!” 출근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세부 내용으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에 대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 활동지원 하루 최대 24시간 보장 예산 책임 ▲장애인 탈시설 예산 24억 원을 거주시설 예산 6224억 원 수준으로 증액 반영을 요구했다.

3일 지하철 2호선에서 장애인권리예산을 약속해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캠페인을 펼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기획재정부 나라인 대한민국’을 바꾸지 않고,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장애인 당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가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등 대통령 후보 중 누군가 집권할 경우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의 약속을 한다면 출근선전전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시민들을 향해서도 “출근길 지하철을 타는 것 때문에 수많은 욕설과 혐오 표현은 감당하겠다. 출근길 보내는 시민들의 욕설을 이해한다”면서도 “‘욕의 무덤’에 들어가서라도, 대한민국 사회가 20년을 외쳐도 중증장애인들의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무관심과 불평등의 사회는 변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20년을 외쳐도 시외버스, 마을버스 한번을 못 탄다. 장애가 심하다고 해서 시설에 쳐박는다. 욕을 해도 듣겠다. 그렇지만 백번 중 한번은 대선후보들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해달라”면서 “말로만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예산으로 약속해야 한다. 서로 불편한 사항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재부가 나서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