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한강공원 제6주차장 공중화장실.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박종태

최근 서울시가 오래돼 시설물이 변형‧파손되고 악취가 발생하는 등 불쾌감을 주는 낡은 화장실 5개소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3일 5개소 중 잠원한강공원 제6주차장 공중화장실을 방문, 점검한 결과 장애인에 대한 편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문제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이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출입문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미닫이, 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출입하는데 있어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안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아 보였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잠원한강공원 제6주차장 공중화장실.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잠원한강공원 제6주차장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박종태

잠원한강공원 제6주차장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안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위치가 높아 보였다. ⓒ박종태

잠원한강공원 제6주차장 공중화장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