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걸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재검토' 공약 현수막.ⓒ강선우의원SNS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재검토’라고 쓰인 공약 현수막을 내걸자 장애계와 정치권에서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 후보 측은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지역에 ‘기호 2번 국민의 힘 오세훈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 재검토’ 라는 공약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전국 최초의 복합 문화·복지공간으로, 2024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구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이전한 부지를 2013년 매입해 2016년부터 사업을 구체화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4년간 난항 끝에 지난해 말에서야 공사에 돌입한 바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측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세훈 후보, 아무리 표가 귀해도 우리 차별을 공약하지는 맙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강 대변인은 “부끄러운 사실은 아니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따가운 시선도, 호기심 어린 질문도. 불편해하는 눈치도 모든 것이 제 탓 같기 때문”이라면서 “강서 어울림플라자 재건축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는 오세훈 후보의 공약 현수막 때문에 오늘 더 서럽고 서글프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서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문화‧복지시설이다. 이름 그대로 장애를 넘어 함께 어울리기 위한, 몇 없는, 그래서 더 소중한 공간”이라면서 “4년여년에 걸친 오랜 진통 끝에 지난해 겨우 첫발을 내딛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 오세훈 후보가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당당하게 차별을 공약한 것이다. 장애아동을 키우는 학부모 여러분께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한 끝에 겨우 세워졌던 서진학교가 떠오른다”면서 “장애는 참아야 하는 것도, 숨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장애를 사진 사람도 서울시민이며, 평범한 일상을 보낼 당연하고 마땅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변인은 “서울시가 모든 사회적 약자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적어도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고 오 후보에게 경고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도 즉각 '‘국민의 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놓고 장애인 탄압 광고!!’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선거운동 첫날 우리 눈앞에 보란 듯이 내놓은 공약이라고 앞세운 것이 서울시 40만 장애인의 희망-복합공간 어울림플라자를 무참히 깨부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소통공간을 지향하는 복합문화건물을 더욱더 신설 설립하고 추진해야 당연한 것을, 이제 겨우 서울시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공간마저 뺏으려는 국민의 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세훈 후보가 만들고자 하는 서울시에는 사회적 약자가 살아갈 공간은 없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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