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든 저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정말 정말로 진실이 밝혀지길 원합니다. 증거품들을 보면 이렇게 천천히 진행해서는 될 사건이 아닙니다.”-A학생의 아버지-

최근 ‘장애아동 학대 고문 폭행으로 심정지(뇌사)’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청원 마감일은 오는 25일까지로, 3일 오후 3시 50분 현재 1393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작년 11월 18일 한 특수학교 고3 지적장애인 A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119에 신고돼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 도착 후 응급조치를 했지만 오랜 시간 심정지 상태여서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했고 현재 2개월이 지나도록 의식불명 상태다.

A학생의 몸에는 학대행위가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는 상처들이 몸에 남아있었다. A학생의 부모는 당시 교실 안에는 4명의 학생과 담임교사, 사회복무요원 중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및 폭행으로 고소했고 사회복무요원도 다시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학교에서는 해명이랍시고 ‘하교하려고 신발을 신기려는 데 그냥 앞으로 쓰러져서 호흡을 하지 않았고 심정지가 왔다’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청와대 홈페이지

하지만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A학생의 쌍둥이 동생 B학생의 증언은 달랐다. B학생은 “(사고 당일)학교에서 형이 체조 매트에 멍석말이 모양으로 돌돌말려 학대를 당하고 있었는데 형은 엎드린 자세로 매트에 돌돌 말려 있었고 그 위에 반 학생이 올라타고 있었다”고 부모와 경찰, 경북장애인권옹호기관 측에 진술했다.

또한 담임교사는 A학생의 어머니와 통화 중에 멍석말이를 가끔 한다고 고백했으며 B학생과 A학생의 반 학생들 간의 통화 내용에도 ‘가끔 돌돌말이을 했다’는 내용과 ‘돌돌말이를 했는데 숨을 안 쉬어’라는 통화 내용이 확인됐다.

A학생의 아버지는 “(멍석말이 같은 행위를) 해당 반 학생들의 은어로 돌돌말이라고 한다. 상습적으로 행해지는 학대행위를 반 아이들은 명칭까지 만들었으니 보지 않아도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학대를 당했을지 예상이 되는 지점”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작년 12월 2일 이번 사건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이 해당 특수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결박과 폭행 등 학대행위가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에 관한 명백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A학생의 아버지는 “학교는 멀쩡한 우리 아들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들어 놓고 마치 자기들과 상관없는 일인 양 묵묵부답이다”면서 “학대를 해도 부모에게 얘기할 줄 모른다고 죄책감 없이 이런 잔인한 짓을 했을 것을 생각하면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교는 사고가 아닌 폭행과 고문 사건의 심각성을 알기 바란다. 경찰은 아들이 심정지가 오게 된 원인을 신속히 밝히고 학교장에게 사건의 경위를 소상히 밝혀 줄 것을 요청 해 주길 바란다”면서 “사건에 관계된 담임교사와 사회복무요원, 사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조속히 알아내 해결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당 국민청원 참여 링크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60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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