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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인 열사 의문사 25년, “진실을 알고 싶다”

진실규명공대위 출범…요구안, 행안부·국무총리실 전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11-26 17:34:48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에이블뉴스
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가 의문사를 당한 지 25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규명하고 열사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 11월 28일은 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가 인천 아암도에서 의문의 사체로 발견된 지 25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덕인 열사는 1967년 12월 14일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탈골로 장애를 입었다. 1995년 6월부터 인천 아암도에서 노점을 시작했고 당시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와 전국노점상연합이 함께 구성한 장애인자립추진위원회 총무, 인천노점상연합회 아암도지부 총무로 활동했다.

열사는 아암도 노점상 철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용역을 동원한 인천시와 연수구의 무자비한 노점 단속에 항의해 1995년 11월 24일 아암도에서 망루 농성을 시작했다. 이튿날인 11월 25일 망루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후 행방불명됐으며 11월 28일 아침 온몸에 피멍이 든 채 포승줄에 묶인 의문의 사체로 아암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이덕인 열사의 죽음은 이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공권력에 의한 타살’임을 인정받았지만 김대중 정권부터 시작된 의문사 사건은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진실규명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부모님의 깊은 한으로 남아 있다.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수철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수철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에이블뉴스
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해 그의 부모는 5개월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했고 장례 이후에도 25년간 거리를 헤매야 했다. 그 한 맺힌 세월은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가”라며 “스물여덟 청년 이덕인을 죽음으로 내몬 진상을 이제라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과거사위원회는 이덕인 열사의 죽음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것 ▲이덕인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자는 열사의 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 것 ▲정부는 장애빈민 생존을 위해 희생한 이덕인의 명예회복과 국가배상 실시 등 내용의 요구안을 행정안전부와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왼쪽부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연대 이창훈 집행위원장,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영찬 위원장, 우동민 열사 추모사업회 이원교 회장.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이덕인 열사 의문사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왼쪽부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연대 이창훈 집행위원장,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영찬 위원장, 우동민 열사 추모사업회 이원교 회장. ⓒ에이블뉴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연대 이창훈 집행위원장은 “이덕인 열사는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민주해방을 꿈꿨을 테지만 아직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다. 오늘은 단지 그를 기억하는 것만이 아닌 열사가 희망하던 세상이 오는 것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이다”며 추모식에 의미를 더했다.

이어 “그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덕인 열사의 아버지는 25년을 헤매고 있다”면서 “열사의 아버지께서 다시 이 거리에 나서시지 않도록 열심히 투쟁해서 이번에는 진실을 열사의 명예회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영찬 위원장은 “가장 어려운 것부터 보살핀다고 대통령은 말했지만 25년 전 그날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바뀐 것이 없다. 25년 전 이덕인 열사가 이야기했던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데 우리의 요구는 묵살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투쟁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오로지 투쟁하는 동지들을 믿고 투쟁할 때만이 그가 열사가 희망했던 그런 세상일 올 것이다. 고인의 뜻 받들어 함께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우동민 열사 추모사업회 이원교 회장은 “현재 정부는 과거와 화해하고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왜 유독 빈민 문제와 싸워서 돌아가신 분들과 이덕인 열사의 죽음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다”면서 “이덕인 열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유와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이덕인 열사의 죽음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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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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