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1박2일 밤샘집회 끝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면담 중인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

서울 서초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집 앞을 찾아가 “가맹점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외면하지 말라”며 밤샘집회를 가진 대구지역 장애인단체인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가 16일 오전 백종원 대표를 직접 만나 긍정적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초구 백종원 대표 자택을 찾아, ‘장애인고객 차별, 장애인편의시설 외면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년 전부터 대구 동성로에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빽다방, 한신포차, 홍콩반점 등이 입점을 위한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매장의 출입구에 턱을 만들지 않도록 조치를 요청했지만 매장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고객이 출입에 어려움을 겪어 차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본코리아의 전국매장이 1500개가 넘지만 장애인 경사로와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6월 말에 더본코리아로 장애인편의시설 문제로 백종원 대표 면담요청 공문을 보냈는데 법적으로 장애인경사로를 설치해야할 의무가 없으며, 가맹점에 대해서도 강요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16일 1박2일 밤샘집회 끝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면담을 마친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

특히 집회 과정에서 대화경찰이 이들의 요구를 더본코리아 측에 전달했지만, ‘법적으로 장애인경사로를 설치해야할 의무가 없고, 가맹점에 대해서도 강요할 수 없다’는 기존과 같은 입장을 전달받자, 16일까지 밤샘 집회를 이어왔다.

그리고 16일 오전 9시 40분쯤 백 대표가 직접 집회장소를 찾아 20분여간 면담을 했다는 것.

면담과정에서 백 대표는 ‘지방촬영 때문에 지방에 있다가, 이제야 방문했다’면서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점포 리모델링 공사 시 출입구 턱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 도로랑 접해있는 경우 이동경사로 비치도 생각해 보겠다’, ‘현재 방송중인 골목식당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도 경사로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개선할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5일 ‘법적으로 장애인경사로를 설치해야할 의무가 없고, 가맹점에 대해서도 강요할 수 없다’는 공문 발송에 대해서는 ‘몰랐던 내용이다. 법무팀에서 법적인 부분만 검토한 것 같다’는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 장애인들과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백 대표의 긍정적 답변에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는 오전 10시부로 집회를 종료한 상태다.

직접 면담에 참여한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 이경자 사무국장은 “어제 형식적인 공문에 너무 화가 났었는데, 직접 이야기해보니 오해가 풀렸고, 긍정적 답변을 주셔서 감사하다. 집회를 종료했고, 앞으로 개선 상황에 대해서 소통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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