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 전경. ⓒ박종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원자력병원 건물 1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려고 했는데, 차단이 되어 있어 뱅뱅 돌면서 찾다가 결국 비장애인주차장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A씨는 최근 원자력병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어려움을 당했다고 토로하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단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들이 출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을 알겠지만,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

실제 3일 원자력병원을 직업 방문해 살펴본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1층 종합암검진센터의 주출입문을 막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 1면도 차단 시켜놓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차단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 출입할 수 있는 정문까지 인도가 넓게 설치돼 있어 안내 문구를 붙여 이동을 유도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통행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에 대해 원자력병원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문으로 다니도록 유도하고,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종합암검진센터 앞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 차도로 다녀 차단했다"고 설명했으며, 방문 뒤 전화를 걸어 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원자력병원 1층 종합암검진센터 앞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박종태

원자력병원 1층 종합암검진센터 앞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 정문으로 향하는 통로는 넓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가능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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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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