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 전용 '에파타성당' 전경. ⓒ박종태

서울 마장동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에파타성당(주임신부 박민서)이 건립돼 오는 25일 오전 11시 성전 축성식을 앞두고 있다.

에파타성당은 대지면적 892㎡, 연면적 약 2600㎡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다목적홀, 만남의 방과 카페, 사제 집무실과 사무실, 교리실, 대성전(350석 규모), 성가대석 소성전, 성체조배실, 작은 피정의집, 본당 사제관 등을 갖췄다.

성당 내부 경사로가 설치가 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신자들이 재대에 사제와 수어통역사를 잘 볼 수 있도록 뒤로 갈수록 좌석의 기울기가 높아지는 경사식 구조다. 그리고 신자들은 제대 벽면 십자가 아래 쪽에 설치된 3m, 세로 1.8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전례의 모든 흐름을 자막과 방송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는 미흡했다.

성당 입구 도로에서 경사로를 통해 마주는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지상1층의 또 다른 출입문 또한 여닫이여서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2층에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반면 대변기 비데에 자동 물 내림 장치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 밖에도 3층 소성당은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당 입구 경사로를 통해 올라오면 마주는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바닥에 도로에서 성당 출입문까지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출입문이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청각장애 신자들이 재대에 사제와 수어통역사를 잘 볼 수 있도록 뒤로 갈수록 좌석의 기울기가 높아지는 경사식 구조다. 그리고 신자들은 제대 벽면 십자가 아래 쪽에 설치된 3m, 세로 1.8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전례의 모든 흐름을 자막과 방송으로 볼 수 있다. ⓒ박종태

3층 소성당은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반면 대변기 비데에 자동 물 내림 장치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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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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