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1일 은평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를 상대로 장애인정책 20가지를 제안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선포했다.ⓒ에이블뉴스

“휠체어 탄 장애인이 인도로 가야 하는데, 적재물이나 불법주차된 차로 인해 차도로 가야 하는 상황이 많아요.”, “주말, 야간, 휴일 이럴 때 전동보장구 배터리가 빨리 방전돼요.” "구산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휠체어리프트가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 2~3명이 움직이게 되면 1시간이나 걸립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특별함이 아닌, 일상 속 불편함을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알려 나간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1일 은평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를 상대로 장애인정책 20가지를 제안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선포했다.

이번 1인 시위는 2일 최용기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시작으로 31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21일간 각각 다른 내용의 정책을 제안한다.

현재 은평구 등록장애인은 2만1320명 정도로, 이중 지체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1~3급 중증장애인이 8342명(39.12%)를 차지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번째로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지만, 장애인이 은평구에 살아가기에 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황.

장애인들은 이번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김미경 구청장에게 장애인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보편적인 내용 20가지를 지적한다.

'시각장애인도 점자블록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도를 재정해 주십시오!'란 피켓을 든 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

“지하철 6호선 구산역과 새절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십시오.”, “시각장애인도 점자블록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도를 재정비해 주십시오.”, “공공시설 장애인주차장 단속해주십시오.”,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주십시오.”

31세 발달장애인 부모인 울타리부모회 김미영 회장은 "발달장애인은 혼자의 힘으로 키울 수 없다. 졸업한 아이들은 들어갈 주간보호가 없다. 주간보호와 함께 차량 운영도 함께 해달라"면서 "5년 유예기간으로 정해진 평생학습도 끊기지 않고 계속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상만 소장은 "은평에는 유명한 불광천이 흐르고 있어 매주 나들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불광천으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대부분 급경사로 만들어져 있어 휠체어로 내려다가 보면 한쪽으로 쏠리고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면서 "완만한 경사로가 되어서 이동약자들이 편하게 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2일부터 31일까지 20가지 요구안을 구청에 전달하려고 한다. 이 문제들은 공감은 했지만 장애인들의 문제였기 때문에 묻혀있던 것들”이라면서 “1인시위를 하며 민원실에 공문접수와 SNS 공유 등을 통해 은평구가 예산 확보와 구체적으로 계획을 만들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은평구청에서 기자회견 발언 중인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에이블뉴스

'구산역 휠체어 리프트 체험', '마을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 등을 촉구하는 피켓.ⓒ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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