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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 흑과백

오감만족 촉각박물관, 도서 배달 서비스 ‘굿’

접근 편의시설 ‘열악’…“점자블록 설치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8-31 08:55:23
한국DPI 김창화 이사가 중국점자도서관 촉각박물관에서 손끝으로 작품을 느끼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DPI 김창화 이사가 중국점자도서관 촉각박물관에서 손끝으로 작품을 느끼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
중국 300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제공을 위한 중국점자도서관이 시각장애 유아 대상 과외, 배달 서비스, 촉각박물관 등 한층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접근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에는 열악해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장애인연합회(CDPF)가 주관하는 ‘제 24회 한중장애인단체교류대회’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은 지난 3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점자도서관에 방문, 이 같이 입 모아 말했다. 한국대표단은 한국장애인연맹(DPI) 박춘우 이사 등 총 10명이다.

중국점자도서관은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 총 8층 건물로 3층은 주로 도서열람실, 5층 전시관람 및 교육장, 6-7층 독서물 제작 및 보조기기, 점자교정 및 도서물 제작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장애인단체가 입주한 공간도 존재한다. 2011년부터 개관, 총 50만권의 점자도서와 음성변환용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점자도서를 가져다주는 무료 배달 서비스. 도서관에서 자체 개발한 전용 가방을 통해 가져다주고 가져온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점자도서를 가져다주는 무료 배달 서비스. 도서관에서 자체 개발한 전용 가방을 통해 가져다주고 가져온다.ⓒ에이블뉴스
특히 점자책 무료 배달 서비스가 20년간 진행 중인 점이 특징인데,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도서를 전화로 신청, 최대 50권까지 3개월간 대여 가능하다. 배달은 도서관에서 자체 개발한 전용 가방을 통해 가져다주고,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정지웅 교수는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점자도서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인상적”이라면서도 “비치된 도서외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도서 제작을 의뢰하면 점역해주는 서비스도 마련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층에 위치한 촉각박물관 전경.ⓒ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5층에 위치한 촉각박물관 전경.ⓒ에이블뉴스
또 이날 한국대표단을 사로 잡은 공간은 5층에 위치한 ‘촉각박물관’. 도서관을 방문한 시각장애인들이 올록볼록한 입체감으로 촉감을 통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곳은 450㎡(약 136평)의 규모로, 총 277개 작품을 느낄 수 있다. 방문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촉각박물관 안에는 중국 고대문명부터 세계 고대문명, 중국 베이징올림픽, 우주 모형, 현대사회 등까지 다양하게 전시돼있으며, 특히 중국의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는 점에 착안, 구리로 만들어진 침구 모형의 중국 국보도 마련돼 있다. 그 옆에는 비시각장애인을 위한 시력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는 박물관도 관람 가능하다.

박물관을 둘러본 한국DPI 김창화 이사는 “촉각박물관 자체가 작은 규모의 몇 가지 작품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규모도 크고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다양해 너무 놀랍다”면서 “ 시각장애에 대한 예방을 위한 의료적 측면에서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대표단장인 한국DPI 박춘우 이사도 “교통이 편리하고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곳에 위치한 곳이 장애인 시설의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중국점자도서관은 이 조건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건물 안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건물 안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고 있다.ⓒ에이블뉴스
반면, 중국점자도서관의 서비스에 비해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많이 열악했다.

이미 만들어진 건물에 점자도서관이 설립됐기 때문에 장애인 편의가 꼼꼼히 고려되지 못한 속사정은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인만큼 기본인 점자블록과 음성으로 안내하는 음성안내판 등이 갖춰질 필요가 있어 보였다.

구체적으로 건물 초입에만 점자블록이 있을 뿐, 엘리베이터, 로비, 박물관, 복도 등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이 스스로 접근하기 힘들었다. 복도 양 끝 손잡이에 박힌 점자블록으로 대신한 것.

장애인 화장실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 화장실 모습.ⓒ에이블뉴스
화장실 또한 남녀 구분이 가능한 점자촉지판이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자동문과 손잡이만 있을 뿐, 편의시설 자체는 열악한 상태였다.

촉각박물관의 경우에도 이동경로를 알려주는 유도블록도, 음성안내판도 없었다. 이어폰을 통해 작품 위치 및 설명을 들을 수 있긴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을 수 밖에 없다.

한국DPI 김창화 이사는 “점자블록이 없으니까 불편하다. 모서리에 부딪힐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안내자가 없이도 스스로 다닐 수 있게끔 점자블록 설치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중국점자도서관 열람실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중국점자도서관 열람실 모습.ⓒ에이블뉴스
지난 30일 중국점자도서관을 찾은 '제24회 한중장애인단체교류대회' 한국대표단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30일 중국점자도서관을 찾은 '제24회 한중장애인단체교류대회' 한국대표단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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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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