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장애인화장실을 없애고 설치한 가족사랑화장실에 대한 장애인들의 불만과 관련 불편 여부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설 뜻을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함진규 의원(자유한국당)은 휴게소 가족사랑화장실 문제를 서면으로 질의,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함 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을 가족사랑화장실로 리모델링, 현재 장애인화장실이 없다”면서 “아이가 있는 가족, 임산부, 노인 등의 사용이 점차 늘면서 장애인은 장시간 대기하는 현상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좌변기 좌측 또는 우측에는 원활한 휠체어 측면접근을 위해 유효폭 0.75미터 이상 활동공간을 확보하여야 한다고 규정에 명시가 되어 있지만, 일부 휴게소에서는 유효폭이 0.43미터로 휠체어사용 장애인은 사용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족사랑화장실 추진취지에는 공감하나, 전국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장애인화장실의 이용도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장애인화장실을 없애가면서 추진해야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장애인전용화장실은 그대로 활용하되, 가족사랑화장실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추진했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의견을 물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답변을 통해 “휴게소 가족사랑 화장실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인 변기 좌측 또는 우측의 유효폭 0.75m 활동 공간 확보여부 등 관련 법률의 설치기준 적합여유를 전국 휴게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하고, 부적합한 시설은 상반기 중 개선토록 하겠”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불편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5개 주요 휴게소에 대한 특정일 실제 이용인원(장애인, 비장애인)을 현장 조사해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특정일 실제 이용인원 현장 조사를 할 5곳은 서울(만남), 안성(부산), 이천(통영), 여주(서창), 용인(강릉) 휴게소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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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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