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 경전철이 개통했지만, 선형블록 누락으로 시각장애인 이용이 불편하다. ⓒ에이블뉴스DB

지난달 개통돼 운영 중인 ‘우이신설 경전철’에 대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가 축소 설치된 선형블록과 편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기관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15일 한시련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경 한시련과 서울시·우이신설경전철 주식회사(이하 우이신설선 운영기관)는 편의시설 개선에 관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시련은 우이신설선 역사에 축소 설치된 선형블록과 미흡한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고,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운영기관에게 축소 설치된 선형블록과 미흡한 시각장애인 편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한시련은 10월 23일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요구가 담긴 문서를 우이신설선 운영기관에 서면 전달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데도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운영기관에 재차 지시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은 취하지 않고 있다.

관리감독 기관과 운영기관의 미온적인 태도 속에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계단을 이용해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는 과정에서 선형블록이 없어 길을 헤맸다”거나 “30cm 전면에 점형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은 대합실 경사로에서 낙차 발생으로 두려움을 느꼈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시각장애인은 대합실에서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선형블록을 따라 이동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선형블록이 휠체어장애인 및 노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승강기로만 유도돼 있고 정작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로는 유도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시련은 “선형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 나침반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그럼에도 시각장애인의 보행특성을 고려 않은 점자블록 설치 시공이 이뤄지고, 운영기관이 이를 외면하려는 상황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우이신설선 운영기관이 시각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의무를 다해주길 거듭 촉구한다”면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이신설선 운영기관 관계자는 “한시련의 문의에 회신을 해야 했지만 다른 업무 때문에 늦어졌다. (선형블록 설치문제에 관한 건 등) 내부에서 검토한 안을 갖고 내주 한시련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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