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안내판만 설치됐을 뿐 구역이 선으로 표시되지 않고, 바닥에 장애인마크도 없다. ⓒ박종태

서울시가 퇴역함정 3척을 해군본부로부터 무상으로 빌려 서울 망원한강공원 내에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으로 조성한 ‘서울함 공원’이 장애인의 관람 및 이용을 위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불편 없이 이용하기에는 장애인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점검됐다.

서울함 공원에는 1984년 취역 이후 줄곧 해양을 지켜오다 2015년 퇴역한 1,900톤급 호위함 ‘서울함’,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의 기습도발로 침몰한 150톤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톤급 잠수정 ‘돌고래’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3층 규모의 건물이 지어져 1층에는 잠수정 ‘돌고래’, 2층은 고속정 ‘참수리호’와 연결돼 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무료 운영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요금을 받는다. 요금은 비장애인의 경우 3000원이다. 장애인의 경우 등급에 관계없이 본인과 보호자 모두 50% 할인혜택을 받으며, 13세~18세 장애청소년은 1000원이다.

지난 24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서울함 공원 내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안내판만 설치됐을 뿐 구역이 선으로 표시되지 않고, 바닥에 장애인마크도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건물 맞은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더욱이 화장실 앞에 설치된 경사로는 경사도가 가파르다. 반면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잇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또한 남녀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건물 외부에 정박돼 있는 호위함 서울함을 가려면 육상과 연결된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경사로가 턱이 있고, 가팔라 불편을 겪는다.

서울함 내부는 1층은 공간이 좁지만 전동휠체어나 대형을 제외한 스쿠터를 타고 관람할 수 있다. 반면 2층은 접근할 수 없다.

3층 규모의 건물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그런데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어 문제다.

한편 시각장애인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호위함 ‘서울함’, 고속정 ‘참수리호’, 잠수정 ‘돌고래’에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를 설치하는 등의 배려를 하면 더욱 더 관람 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화장실 앞에 설치된 경사로는 경사도가 가파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잇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외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3층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으며, 2층의 경운 고속정 참수리호와 연결돼 있다. ⓒ박종태

서울함 공원의 건물 입구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없다. 반면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1층에 전시된 잠수정 돌고래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건물 외부에 정박돼 있는 호위함 서울함을 가려면 육상과 연결된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경사로가 가팔라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해상 외부에 정박돼 있는 1900t급 호위함 '서울함' 전경.ⓒ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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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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