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진행된 탈시설 자립생활지원 정책 수립 요구 집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인 최경숙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탈시설 나무를 전달받고 있다. ⓒ에이블뉴스

추적추적 비가 내린 5일 오후 3시 대한민국 정치·금융의 중심인 서울 여의도에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모였다.

이들의 얼굴에는 정당의 대선후보들로부터 시설중심의 수용정책 폐지와 탈시설 자립생활지원정책 수립에 대한 확답을 듣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첫 번째 행선지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이 자리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장애인 수용시설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탈시설 자립생활지원 정책 제도화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420공투단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탈시설 자립생활지원 정책 수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후보라고 밝힌 후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식목일을 맞아 문 후보가 탈시설 자립생활지원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탈시설 나무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 전달하기도 했다.

탈시설 나무의 가지에는 '문재인 후보님 탈시설나무 함께 심어요'의 내용이 적힌 리본과 '탈시설 권리 약속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가 걸렸다.

문 후보를 대신해 나무를 수령한 최경숙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문 후보는 적폐청산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려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장애인이 본인이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는 국가"라면서 "(탈시설 보장의 요구가 담긴)나무를 문 후보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정중규 위원장(사진 왼쪽)과 정의당 나경채 공동대표(사진 오른쪽)이 탈시설 나무를 전달받고 있다. ⓒ에이블뉴스

420공투단은 국민의당과 정의당 당사도 각각 방문해 탈시설 나무를 전달했다. 당사와 당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장애인 수용시설 폐지 탈시설 자립생활정책 수립 약속해주세요", "시설 밖으로!" 등의 피켓을 들고 시민선전전을 펼쳤다.

국민의당에서는 정중규 장애인위원장, 정의당에서는 나경채 공동대표가 탈시설 나무를 직접 나와 받았다.

정중규 위원장은 "장애인 수용시설의 문제를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라면서 "안 후보가 약속한 것처럼 탈시설 자립생활지원이 정책적으로 뒷받침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나 공동대표는 "탈시설 자립생활지원 정책은 이미 당론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이 정책이 우리사회의 기본상식이 될 수 있도록 기회가 될 때마다 심 후보의 입을 통해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20공투단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는 탈시설 나무를 전달하지 않았다. 탈시설 자립생활지원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는 이유를 들며.

장애인수용시설 폐지를 촉구하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 ⓒ에이블뉴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들이 탈시설 자립생활지원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하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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