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소속 최은영씨가 4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탈시설 자립생활 정책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제가 생각하는 시설은 장애인들을 사회로 복귀하는데 필요한 훈련시설인데 실제로는 한 번 들어가면 10년, 20년, 30년 죽을 때까지 살게 됩니다. 탈시설정책은 시설에서 갇혀 살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겁니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을 시설 안에서만 지내기에는 허무하잖아요. 누구나 각자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탈시설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수용시설을 다 폐쇄하고,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희망하며..”-탈시설 당사자 이야기-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이 ‘수용시설 폐지,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 쟁취’ 주간을 선포, 각 당의 대선 후보를 향한 활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장애인수용시설 인권침해사건은 셀 수 없이 반복되어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적 대처가 반복되고 있어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주간에 집중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

420공투단은 4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수용시설 폐지와 함께 탈시설·자립생활 정책 공약 마련의 목소리를 높였다.

420공투단 소속 최은영씨는 "모든 장애인들이 수용시설에서 나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고 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오게 된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모든 수용시설을 폐쇄하고 장애인도 지역사회에 나와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1인 시위는 오는 5일 국민의당 당사, 6일 바른정당 당사, 7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같은 시간에 계속된다.

또한 오는 5일 오후 3시에는 ‘대선후보! 식목일을 맞아 탈시설 나무 선물!’ 투쟁을 전개한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바른정당의 순서로 순회하며 간략한 기자회견 뒤 ‘탈 시설 나무’를 전달, 탈시설 정책 수립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각 대선 후보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수용시설 폐지, 탈시설·자립생활 권리 보장’ 을 위한 SNS 집중 선전을 펼친다.

420공투단은 “수용시설은 단체생활을 이유로 통제받고, 강제입소부터 열악한 의식주와 환경, 자기결정권 침해 등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보장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대한민국이 비준한 UN 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을 기본원칙으로 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용시설은 이제 청산해야하는 낡은 복지이고 적폐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대선후보는 수용시설을 폐지하고 탈시설 정책 수립을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420공투단은 정부가 정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장애인의 수많은 차별과 억압을 은폐시키는 날로 기능하기에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모든 차별에 맞서 함께 싸워나가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공동투쟁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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