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은행 모바일 앱 접근성.ⓒ한국장애인인권포럼

금융 및 전자정부 모바일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 70점 미만으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충북대학교 모비즈랩에 의뢰하해금융 및 전자정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모바일 앱)에 대한 접근성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에 적용된 평가기준은 2016년 10월 20일 KS로 고시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KS X 3253:2016)'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KS로 고시된 이후 최초로 수행한 조사로, 실태 조사 대상은 실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활용하는 은행 8개 및 카드사 5개의 금융 모바일 앱과 민원 및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정부 모바일 앱 10개 등이다.

실태조사를 위한 평가는 전문가 평가와 자동 평가를 병행했으며, 자동 평가는 충북대학교 모비즈랩에서 개발한 '마레스오토(MaresAuto)'를 활용했다.

평가 결과, 8개 은행 모바일 앱 접근성 평균은 55.8점, 5개 카드사 평균은 60.5점, 10개 전자정부 평균은 64.6점으로 대부분 70점 미만으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업, 국민, 농협, 신한, 우리, 하나, 씨티, SC제일 등 8개 은행의 모바일 앱 접근성은 최하 39.7점, 최고 80.7점, 평균 55.8점으로, 씨티은행(80.7점)을 제외한 은행들의 모바일 앱은 첫 화면에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하스크롤이 빈번하고, 페이지 탭 조작이 많이 필요하도록 설계되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신한, 농협, 우리, 삼성 등 5개 카드사 모바일 앱 접근성은 최하 56.0점, 최고 62.5점, 평균 60.5점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한전, 예방접종도우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생활불편신고, 안전디딤돌, 우체국, 스마트주택금융, 인천공항가이드, M건강보험, 국가법령정보 등 10개 전자정부 모바일 앱 접근성은 최하 53.5점, 최고 71.8점, 평균 64.6점 수준으로 나타나, 접근성이 우수한 모바일 앱(90점 이상)은 하나도 없었다.

또한 대부분의 모바일 앱에서 대체텍스트 오류, 레이블 누락 등이 다수 발견되어 시각장애인의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되었으며, 일부 모바일 앱의 경우엔 명도대비가 기준 미만인 경우도 많아 고령자 및 저시력인의 사용에 불편한 요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 앱을 제공하는 기관이 보유한 대표 웹 사이트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획득한 경험이 있거나 웹 접근성이 개선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에 모바일 앱에 대해서는 접근성 개선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충북대학교 문현주 박사는 ”이번 결과는 아직까지 모바일 앱 접근성에 대한 관심도가 웹 접근성에 비해 크게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정보 접근성 보장이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에도 적용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권포럼은 장애인 및 고령자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켜 나가기 위해 이와 같은 실태조사의 범위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관련한 장애인 사용자 모니터링 및 정책 제안 등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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