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0명 중 9명은 온라인 상에서 장애인 혐오표현을 보거나 듣는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숙명여자대학교 산업협력단을 통해 지난해 8월 13월부터 9월 29일까지 장애인 200명을 대상으로 혐오표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SNS, 홈페이지 등에 설문조사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하면 응답자가 직접 링크에 접속해 자기기입식으로 설문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대(47.5%)가 많고 30대 이상이 적은 편이었다. 응답자 중 여성(122명, 61%), 수도권 거주자(135명, 67.5%)가 과대표집돼 있었고, 장애종류는 신체적 장애의 비율이 69%로 높은 편이었다.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움을 느낀다'는 항목과 관련 응답자의 25%가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어느정도 그렇다'는 응답자는 45.5%였고 '별로 아니다, '전혀 아니다'는 각각 21.5%와 9%였다.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평소 누군가에게 욕을 듣거나 위협이나 폭행을 당하는 등 범죄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항목의 경우 응답자의 44%가 '매우 그렇다'고 했으며 37%는 '어느정도 그렇다'고 말했다.

정체성 때문에 비난이나 차별을 당할 것이 우려돼 온라인에서 정체성을 밝히지 않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2%가 '어느정도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비율은 95%로 응답자의 대부분이 온라인 상에서 혐오표현을 보거나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상에서 혐오표현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응답자 중 79.5%였다.

질문 '온라인 혐오표현을 경험했을 때 별 생각이 없었는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6%가 '전혀 아니다' 혹은 '별로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재미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97.4%가 '전혀 아니다' 또는 '별로아니다'로 답했다.

'온라인 혐오표현 때문에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가 어려워졌는지'에 대한 질문의 경우 응답자의 64.7%가 '매우 그렇다' 혹은 '어느정도 그렇다'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게 됐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4%가 '매우 그렇다' 혹은 '어느정도 그렇다'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혐오표현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빈번히 발생했다. 응답자의 87.5%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에서 혐오피해를 겪은 응답자는 73.5% 였다.

오프라인 혐오표현을 접한 응답자들은 혐오표현을 한 사람을 피하려고 노력하거나 혐오표현을 경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한 사람을 피하려했는가'에 대한 질문의 경우 응답자의 81.3%가 '매우 그렇다' 혹은 '어느정도 그렇다'고 답했다.'혐오표현을 경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한 경우' 86%가 '매우 그렇다' 혹은 '어느정도 그렇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혐오표현 경험 후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말을 하기 어려워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8.3%가 '매우 그렇다' 혹은 '어느정도 그렇다'고 답했다. '혐오표현으로 인해 자존감을 상실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8%가 '어느정도 또는 매우 그러한 경험이 있었다'는 답을 했다.

보고서는 "혐오표현 규제가 어느 하나의 규제정책으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러 기관들이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서로 긴밀히 협력할 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면서 "인권위가 혐오표현 규제에 관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 정책에 따라 각 기관이 서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혐오표현 근절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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