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진행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면담.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가 정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 보장"을 촉구하는 장애학부모들이 바른정당 당사에서의 농성을 풀었다.

14일 오전 10시 진행된 면담에서 바른정당 정병국 당대표로부터 "당 차원에서 의논해보겠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이하 서울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3일 오후 김성태 의원이 속한 바른정당 당사를 점거, 공진초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 보장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서울시 강서구에는 사립 특수학교 1곳 밖에 없어 인근 장애학생을 수용이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강서구의 일부 장애학부모들은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로 통학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결국 장애학부모들은 강서구 지역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했고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에 위치한 공진초등학교 이적부지에 특수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여곡절 끝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 서울시의회의 공유재산심의를 통과했고 현재 강서교육지원청에 특수학교 설계예산이 교부된 상태다.

하지만 강서구 국회의원인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의 방해로 특수학교 설립이 물거품될 상황. 김 의원은 장애학생들이 다녀야 할 특수학교 예정지에 한방병원을 짓겠다면서 특수학교는 다른 대체부지로 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병국 대표 면담은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대표와 이은자 부대표, 집행부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강서구 지역에 특수학교가 부족해 장애학생과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과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한방의료원을 설립하기 위해 김 의원이 훼방을 놓고 있음을 설명했다.

부모들의 설명을 들은 정 대표는 "장애학생과 부모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대답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장애인부모회 이은자 부대표는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면담에서 의견차를 많이 좁혔다. 바른정당에서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논의를 하겠다고 한 만큼 향후 어떻게 행동을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장애인부모연대는 면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3시 경 해산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회원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교육권 탄압하는 바른정당 각성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든 장애부모. ⓒ에이블뉴스

공진초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할 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장애인 부모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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