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 열차(사진 상)와 내부에 마련된 3곳의 휠체어좌석. ⓒ박종태

"KTX에 전동휠체어와 수동휠체어 좌석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발권 받기가 이리도 힘든지 모르겠네요."

평소 KTX를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급박한 상황에 발권을 받지 못해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뱉은 하소연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에 전동휠체어 좌석 2석과 수동휠체어 좌석 3석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 전동휠체어 좌석은 일반고객은 좌석이 없어서 사용할 수 없어서 판매될 수 없는 좌석이다.

수동휠체어 좌석은 휠체어에서 내려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비장애인 좌석과 같다. 1좌석은 장애인 고객에게 판매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으나 나머지 2좌석에 대해서는 시발역에서 출발 20분 전까지 판매되지 않을 경우 좌석 속성을 해제, 일반고객에게도 판매가 되고 있다.

이전에는 창구에서 확인 후에 장애인 고객에게만 수동휠체어 좌석이 판매됐지만 교통사고 등 일시적으로 휠체어를 소지 후 여행해야하는 일반 고객들이 수동휠체어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 현재 적용하고 있다.

또한 출발 20분전에 휠체어 사용 고객이 수동휠체어 좌석을 발권하지 않으면 실제로 역에서 장애인 도우미 서비스를 받아 이용하시기에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에 20분전을 기준으로 일반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급한 사정이 생겨 KTX를 이용하려 할 때 못하는 불편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 "장애인좌석 운영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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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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