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활동공간을 생각하지 않은 대변기 및 세면대 배치.ⓒ해뜨는양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 강동구 주민센터 18곳의 장애인편의시설이 생색내기용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축 주민센터의 경우도 장애인 화장실 이용이 불가했으며, 특히 개선의 의지가 없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해뜨는양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서울시 지원 사업으로 지역 내 공공시설 편의시설 조사를 위한 편의시설 모니터링 ‘Very 배리어프리’ 사업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전 편의시설 관련 교육을 받은 장애인조사요원이 관내 주민 센터 18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총 16일간 조사했다.

먼저 명일1동 주민 센터의 경우에는 저층 건축물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강기 및 경사로 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이 주민 센터에 방문 및 이용 할 수 없다.

대책으로 마련된 ‘부름의 벨’은 화단 사이에 설치되어 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제대로 관리가 되어있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상일동 주민 센터는 경사로는 설치되어 있지만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할 때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감수하여야 할 정도다. 경사로 진입 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회전공간이 없고, 경사가 가파르며, 수평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높다.

화장실은 18곳 중 1곳은 장애인 화장실 미설치 되어있으며 나머지 17곳은 3곳만이 이용이 가능해 생색내기용에 불과했다. 일부 장애인 화장실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휠체어동선을 생각하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이용할 수도 없고 청소도구가 널려져 있어 불쾌감마저 갖게 되었다.

더욱이 지난해에도 강동구 지역 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전수조사 후 개선 요청을 했으나 변화된 곳은 전무했다.

신축한 강일동 주민센터는 휠체어 장애인의 활동 공간을 생각하지 않고 대변기와 세면대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의 공간이 됐다는 것.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당사자 요원은 “장애인 화장실은 대부분 이용할 수 없었으며,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고 변기를 배치하여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애인과 밀접한 주민센터의 공공기관 마저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아 고질적인 장애인 차별은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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