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국제푸른나무 신영순 공동대표가 에이블뉴스에 '국제푸른나무 2016년 2차 방북보고서'를 보내왔다.

신영순 공동대표는 지난 5월 10일부터 18일까지 임춘식 목사, 국송근 목사와 함께 심양과 평양, 원산을 각각 방문했다. 방문한 곳은 ‘심양 조선장애자 전지 훈련관’,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원산 롱아학교’ 등이다. 다음은 국제푸른나무가 9일 간 방북해 활동한 내용이다.

■5월 10일 화요일=이른 새벽 인천 공항에서 이번에 함께 동행하시는 두 분의 목사님과 함께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중국 심양으로 가는 대한항공 탑승 수속을 끝내고 우리 세 사람은 무사히 ‘심양 공항’에 도착 하였습니다.

심양 공항에는 서탑교회에서 마중을 해 주셔서 시내 호텔까지 도착하여 심양 조선령사관 관계자로 부터 평양 방문 비자와 고려항공 티켓을 전달 받았습니다.

오후 우리 일행은 ‘심양 조선장애자 전지 훈련관’으로 가서 탁구 선수인 마유철 선수와 감독과 코치를 반갑게 만났습니다. 마유철이의 훈련모습도 보고 두 분 목사님께서는 탁구 연습도 함께 하시고 나서 다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5월 11일 수요일=오전에 우리 일행은 다시 전지 훈련장으로 가서 마유철과 감독·코치에게 열심히 훈련 하라는 격려도 해주고, 심양 비행장으로 향했습니다. 심양공항에 도착하니 고려 항공 카운터 앞에는 이미 많은 짐들과 함께 승객들이 줄 서 있었습니다.

고려항공 탑승 수속을 하시는 조규백 목사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평양으로 함께 동행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했습니다.

평양 국제공항 새 청사에 도착해서 간단한 짐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단골 안내와 운전기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창가에 보이는 평양 거리는 잘 정돈 되어 있었고, 당 7차 대회를 갓 치른 깃발들과 싸인들이 그대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해방산 호텔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고 중국과 소련 사업가들로 해방산 호텔은 만원이었다.

우리 일행은 방으로 짐을 옮기고, 일정 토론을 위하여 찻집에서 안내와 만나서 간단히 일정협의를 마치고 저녁 식사로 하루에 긴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5월 12일 목요일=오전 6시 반에 우리는 대동강 변으로 산책을 나가서 1시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고 돌아와 짐 정리도 하며 쉬다가 옥류관으로 가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사무실로 가서 이번에 새로 승진된 정현 부위원장님과 변영금 부원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4월 김문철 부위원장이 조선장애자련맹의 위원장으로 승진 되셨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또한 기쁜 소식은 제가 국제푸른나무와 건축하려던 '대동강장애인종합회복원'을 북측에서 국가적인 지원으로 조선장애자련맹이 앞장서서 건축하게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은 제가 7년이 넘게 건축을 기다리다 풀리지 않는 남북의 정치적 현실로 인해 지난 8월 장애인 복지관 건축을 포기 했으나, 건축을 자체로 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제 가슴에 맺혀있던 응어리가 한 순간에 다 풀어지는 듯 했습니다.

민족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북녘에 장애인들을 위해서 남한과 해외 동포들이 함께 힘을 모아 건축 하려고 8년째 남북 관계가 평화적으로 전환되기를 기다렸던 건물이었는데….

그러나 이제 북측의 국가적인 배려 아래 올해 설계를 보강해서 내년 봄부터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다니 이제 북녘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높아졌다는 생각에 희열을 느끼며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기도가 나왔습니다.

또 놀라운 소식은 이번 4월 북경에서 장애인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했던 김철웅선수(시각장애인)가 5,000 미터 달리기에 금메달을 획득하여, 리우장애인올림픽에 육상 종목에 참가하게 되었고, 원반 던지기에 탁구 선수였던 송금정이 출전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 주었습니다.

1. 리우장애인올림픽 참가에 대한 협의와 함께 참가 대표단 명단과 함께 출발 날짜도 토론을 하였습니다.

2. 동대원장애자운동관 건축 완공에 대한 지원 협력을 통한 장애인 보장구 전시 판매장과 국송근 목사님께서 지원해주실 베이커리 설치, 식당, 커피숍 등 준비를 위한 내용도 협의 했습니다.

3. 장애인 택시가 20대 허가 받은 중에 5대가 확보되어 운행을 준비하는 상황도 자세히 알려 주었습니다.

4. 도착한 청각 검사실은 5월 말 안에 장애어린이 회복원에 설치할 것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우리는 협의 대화를 마무리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세계장애인올림픽> 위원이시며 북측 장애인 선수들이 세계 장애인 올림픽에 가입과 출전을 하기 까지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셨던 전용관 교수님과 함께 탁구 분야에 장애인올림픽 위원이 호주에서 오셔서 해방산 호텔에 막 도착 하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수영 분야에 다른 위원은 토요일 그리스에서 오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전용관 교수님 일행과 우리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북측이 브라질 리오 장애인 올림픽 참가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5월 13일 금요일=아침부터 우리 일행은 서둘러 원산을 향하여 출발 했습니다. 원산 고속도로 가에는 많은 나무 심기로 푸르러 가고 있었는데, 산에도 나무 심기에 국가적인 사업으로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산에 오후 1시가 넘어서 도착하여 송도원 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원산 롱아학교’에 방문하여 반갑게 김일남 교장님과 인사를 한 후, 교장실로 가서 대화를 나누고 롱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각 교실을 둘러보고 열심히 수화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보며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롱아학교를 나와서 우리는 새로 건축된 ‘원산 애육원’으로 향했습니다. 원산 시내에서 좀 벗어난 곳에 육아원,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등 4개의 웅장한 건물이 나란히 넓은 정원과 야외 놀이장과 함께 아름답게 건축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국제푸른나무가 오랫동안 지원하던 전 애육원에 원장님은 은퇴하시고, 새로운 건물로 이사하며 부임한 젊은 원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간 우리 일행은 건물 규모와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시설과 장난감과 놀이 기구들이 너무도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와 설비로 장식되어 있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새로 이사 간 고아원에 사탕이나, 과자라도 사가지고 가자고 했더니, 안내가 극구 말리며 선생님, 이제 아이들은 국가에서 다 보장해서 잘 먹이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하여 빈손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 애육원을 돌아보고 나오는 제 가슴에는 이제는 우리의 손이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국가적인 지원이 되고 있는데 대한 감사와 평안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에 해외 동포들이 민족 사랑으로 나누던 나눔의 길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 일행은 ‘국제청소년 야영장’으로 가서 안내를 받으며 여러 시설들을 돌아보고, 마식령 호텔로 가서 1박을 하였습니다.

■5월 14일 토요일=‘마식령 스키장’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우리는 평양을 향해서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해방산 호텔에 도착하니, 임춘식 목사님의 가족 상봉을 위해 벌써 형제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평양에 오실 때마다 동생들과 조카들을 만나는 임춘식 목사님은 해외동포 사업국 가족 상봉 면회장으로 향하셨고, 국송근 목사님과 저는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국송근 목사님은 안내와 함께 평양 지하철도 타시고 시내 관광을 하셨습니다.

■5월 15일 일요일=주일 아침은 그동안에 무더위를 식혀주는 듯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뻐꾸기 택시로 ‘봉수교회’로 향했습니다. 봉수교회 송철민 담임목사님과 한명국 부목사님의 반가운 인사와 마중을 받으며,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00여명의 성도들과 성가대와 반가운 눈인사를 하며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늘이 성령 강림주일이었고, 한명국 부목사님의 설교는 사도행전 2장 1~ 4절 말씀으로 "성령 강림의 의미와 교회" 란 제목으로 감명 깊은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국송근 목사님의 축도로 은혜스럽게 예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눈 후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5월 16일 월요일=오늘은 장애자 및 애호가 탁구경기가 4일간 열리는 첫 날이라 우리는 9시 전에 ‘김책 공업대학교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대강당 전체가 탁구대와 칸막이로 탁구대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전국에서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과 가족 친지들이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김문철 위원장의 탁구시합 개회사 이어 경기가 시작 되었는데 임춘식 목사님과 국송근 목사님께서 도 해외동포로 써 시합에 참가 하시게 되어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북녘에 동포들과 멋진 탁구 시합을 하셨습니다.

임춘식 목사님은 첫 경기에는 이기고, 복식 경기에는 북녘에 살고 있는 동생과 한 팀이 되어 멋진 탁구 경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이 탁구 대회의 원래 목적은 조장련(KFPD)에서 전국에서 장애인 탁구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7년전에 대회를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전국에 탁구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탁구 애호가 대회로 발전 되었습니다.

이번 탁구 경기에도 여러 장애인 신인 선수들도 참가해 실력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전용관 전 동아시아 위원장과 IPC 위원들이 평양에 오셔서 탁구와 수영 부분에 장애인 선수들에게 세미나도 해주시고, 이 대회에도 참석 하셔서 시범 경기도 해 주시며 열성을 보여 주셔서 북한 장애인 체육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고, 조선 장애인 체육 역사의 첫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5월 17일 화요일=오전에 우리 일행은 ‘조선장애 어린이 회복원’을 방문하여 정신지체(지적장애)와 뇌성마비(뇌병변장애) 어린이들이 물리치료 받는 현장을 둘러보고, 롱아 어린이들이 있는 방에 들어서니, 모두 달려와 손짓으로 인사를 하며 볼을 비벼대며 반가워했습니다.

우리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특수교육 선생님들도 모두 반가워하며 교육에 대한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장애 어린이 회복원에 설치 될 국제푸른나무에서 보낸 ‘청각 검사실’ 장비들을 설비할 방에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대로 5월~6월 초까지 설치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장애어린이 방문을 마치고 곧장 ‘동대원 장애자 운동관 건축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김문철 위원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월 말까지 완공을 서두르는 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아직도 완공까지 많은 재원과 협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국송근 목사님께서 장애자운동관 1층에 고급 베이커리와 카페를 유치해 주시기 위해서 현장을 둘러보시며, 위치와 건물 크기가 아주 넓은데 만족 하셨습니다!

이번 방문 전에 지원에 어려움이 있던 엘리베이터 기금도 우리가 평양에 들어가기 전에 다 해결 되어,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3) 우리는 ‘장원’이라는 조선장애자련맹이 운영하는 ‘자동차 운수 사업소’로 가서 넓은 차고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앞으로 운영될 20대 장애인 택시 중 이미 확보된 5대를 우선 운영하도록 준비하고 있는 차고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콜택시 형식으로 많은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와주기 위해 북녘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택시 사업입니다.

우리 일행은 ‘조장련’으로 가서 ‘롱아 무용단과, 맹인 연주단의 공연 연습’을 보는 것으로 7일 간의 모든 방북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국제적인 제재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제푸른나무는 북녘에 장애인들을 위해 지속해 가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민족 통일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남과 북에 복지 균형을 이루기 위해 기다릴 수 없는 사업들입니다.

저는 그동안 평화 통일을 바라는 해외동포들과 남측에 우리 민족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주시기에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북 길에도 믿음과 민족 사랑으로 함께 동행해주신 두 분의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국제푸른나무가 “통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라는 슬로건대로 우리는 민족 차원의 평화와 협력의 길을 만들어가는 기쁨과 보람 속에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2016년 2차 방북을 마치고 보고를 드립니다!

국제푸른나무 공동대표 신영순 (Sue Kinsler)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