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양호하게 설치됐고, 내부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어린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장애어린이 전용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달 28일 개원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서울시와 마포구, 푸르메재단이 민관협력으로 추진됐다. 또한 뜻을 모은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만여 기부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을 비롯한 500여 기업이 동참했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465억원이 투입돼 대지면적 3212.9㎡에 지하3층~지상7층으로 건립됐다.

여기에는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등 4개 진료과로 운영되며 총 91개 병상 규모의 입원 병동, 낮병동, 집단·개별치료실, 재활치료실(물리·작업·언어·인지치료)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비장애어린이들과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 문화교실, 어린이 도서관, 열린 예술치료실, 직업재활센터 등 다양한 시설도 마련됐다.

그렇다면 장애아동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3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봤다.

먼저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양호하게 설치됐고, 내부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수영장에는 장애어린이 수중재활운동을 위한 풀과 지역주민 등 모두 이용 가능한 성인풀이 있다.

문제는 성인풀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입수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옷장 또한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사용하기에 매우 불편하다.

샤워실의 샤워기 설치 위치는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때문에 낮은 곳에 거치대를 하나 더 설치하면 해결된다.

재활병원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과 가족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이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출입에 불편이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척수장애인이 기대면 아프고,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버튼으로 돼 있다.

세면대의 경우 양쪽 손잡이가 고정인데다가 가로로도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접근을 방해하거나 아예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했다.

특히 재활병원 내 각층 화장실, 각 실 입구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장애아동 등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장애아동들이 많이 이용하는 치료실, 작업실 등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며, 강당·식당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이에 대해 재활병원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을 건의해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박종태

1층 접수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계단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아직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지하1층 수영장의 성인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수영장 옷장 밑은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박종태

재활병원 내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와 배란다가 없고, 구조대(미끄럼틀)만 설치됐다. ⓒ박종태

일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척수장애인이 기대면 아프고,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버튼으로 돼 있다. 세면대의 경우 양쪽 손잡이가 고정인데다가 가로로도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했다. ⓒ박종태

일부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재활병원 내 각층 화장실, 각 실 입구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장애아동 등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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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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