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올해의 육십갑자로 사용 자제를 권고중인 ‘병신년’ 사용 사례를 모니터한 결과, 장애인 비하 보다는 정치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는 지난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 및 ‘유튜브’, 10개 중앙 일간지의 기사를 중심으로 뇌성마비정보센터에 의뢰해 진행했다.

모니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토론’과 ‘이야기’ 메뉴를 대상으로 모니터 한 결과 각각 1192개와 80개의 글이 검색됐다.

그 중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각각 84건(7.05%)과 9건(11.9%), 정책방향에 대해 자기의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병신년(丙申年)’을 사용한 경우가 328건(27.5%), 24건(30.0%), 정치인 언행과 관련된 말로 ‘병신년(丙申年)’을 사용한 경우가 565건(47.4%), 28건(35.0%)을 각각 차지했다.

분석 결과 ‘다음 아고라 게시판’은 '병신년(丙申年)' 용어를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관련시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익명성에 기대어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최근의 정치적 상황, 특히 4.13 총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애인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튜브’에 '병신년(丙申年)'을 검색어로 모니터 된 영상은 총 329건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행사나 복지정보를 전달하는 등 장애인을 단순히 언급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동영상은 영상 출연자의 행동을 비하어로 나타내는가 하면, 언어장애인 흉내를 내는 모습을 편집해 올린 동영상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수준이 도를 넘었다.

그럼에도 악의 없는 비유라도 상처를 받는다면 자제하자는 주장을 담은 영상도 있는 등 긍정적인 현상도 있었다.

한편 중앙 10개 일간지(국민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의 ‘병신년(丙申年)’ 사용과 ‘붉은 원숭이 해’ 사용을 비교한 결과 10개 일간지의 '병신년(丙申年)'과 '붉은 원숭이의 해'에 대한 관심은 1~2월에 집중되었고 3월 들어 급격히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결과 10개 일간지의 ‘병신년(丙申年)’ 사용은 161건, ‘붉은 원숭이의 해’ 사용은 61건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보면, 다음 아고라는 '병신년(丙申年)' 용어를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관련시켜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장애인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글은 적었다.

유튜브의 겨우 '병신년(丙申年)' 동영상은 비록 장애인 비하 현상과 관련이 적지만 일부 등록된 양상을 살펴보면 영상 출연자의 행동을 비하하는 등 심각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10개 일간지의 '병신년(丙申年)'과 '붉은 원숭이의 해'에 대한 관심은 1~2월에 집중되었고 3월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

모니터를 진행한 서문원 소장(뇌성마비정보센터)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유튜브 동영상은 익명성에 기대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이나 영상이 언제든지 등록되고 재생산될 수 있다”며 “반짝하는 관심보다 연중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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