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가정법원·등기국 신축 청사에 장애인을 초청해 시설물 체험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들. ⓒ박종태

인천가정법원은 지난 3일 오후 인천시 남구 주안동 983 인천가정법원·등기국 신축 청사에 장애인을 초청해 시설물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내달 2일 개원 예정인 청사 시설을 장애인들이 직접 체험, 개선·보완점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농아인협회인천시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인천지부,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인천지부,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체험 한 뒤 의견 수렴의 자리 마련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일부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신축된 인천가정법원 청사는 지하1층~지상5층, 등기국 청사는 지하1층~지상4층 건물로 지어졌다.

공통적으로 출입문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고, 출입문 2곳 모두 자동출입문으로 이중 1곳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그렇지만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내부 계단에 손잡이는 한쪽에만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도 없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건물 1층에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하며,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아직 세면대와 용변기 양옆에 손잡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가 없었는데 개원 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을 하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만 있었다.

인천가정법원의 민원실 필기대의 경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고려한 것은 맞지만 높이를 너무 낮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여서 불편이 따른다.

특히 체험 행사를 마친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저시력장애인이 계단에서 넘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황색 논슬립 설치, 출입문·화장실입구 등 모서리 부분에 코너 보호대 설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출입문 위·아래 2곳 설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직원 등으로 채용되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1층으로 내려 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각 층에 장애인화장실 설치 등의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가정법원은 “장애인 체험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면서 “즉시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도록 노력하고,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은 예산을 세워 장애인들이 청사 건물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천가정법원 및 등기국 건물 전경. ⓒ박종태

등기국 1층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아직 세면대와 용변기 양옆에 손잡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가 없었는데 개원 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박종태

인천가정법원 출입문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등기국 옆 계단에 설치된 점자블록을 체험하고 있다. ⓒ박종태

인천가정법원 1층에만 설치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 용변기와 세면대가 마주 보도록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의 경우 용변기 접근 편의성을 저해한다. ⓒ박종태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을 하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만 있었다. ⓒ박종태

인천가정법원 내부 계단에 손잡이는 한쪽에만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도 없었다. ⓒ박종태

인천가정법원의 민원실 필기대의 경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고려한 것은 맞지만 높이를 너무 낮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여서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인천가정법원 창문에 보호대가 없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부딪쳤을 때 안전이 우려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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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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