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진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철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이 최근 횡령 등의 혐의로 정립전자 대표와 담당 본부장이 구속기소된 것과 관련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는 16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서울장차연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장차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최근 정립전자의 대표와 본부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시 장애인 생산시설의 제품을 우선구매 해야 하는 관련법을 이용, 일반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체 생산품인 것처럼 조작해 공공기관에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 등이 관련업체로 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챙기고, 서류를 조작해 직원을 채용한 것처럼 꾸민 후 보조금을 횡령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주현 공동대표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회장,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희정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주현 공동대표는 "광진구의 대표 사회적 기업인 정립전자가 대표와 본부장이 구속기소되면서 광진구의 부끄러운 곳이 됐다"면서 "가장 높은 사회적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신뢰마저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대표는 "정립전자의 정립은 '올바르게 세운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정립전자가 (장애인들을 위해 무엇을) 올바르게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양 대표는 또한 "구속기소된 대표와 본부장은 장애인들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지만 이는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리와 횡령은 묵인되거나 용납되서는 안된다"면서 "검찰이 이들에 대해 올바르게 수사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희정 활동가는 "시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일차적인 관리감독은 법인 이사회에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법인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는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비리를 저지른 대표와 본부장 두 사람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각종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함에도 또다시 시설 비리·횡령이 발생했다면 이사회도 책임을 면치 못할 문제"라면서 "검찰은 이번 정립전자의 비리·횡령사건의 발생원인과 문제의 발단이 어디에 있는지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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