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석바위사거리에서 열린 '엘리베이터 설치 촉구' 기자회견 모습. ⓒ박종태

“조속히 석바위사거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인천시지하도상가연합회는 13일 석바위사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지방경찰청과 인천시에 이 같이 촉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1년 6개월이 넘도록 인천 석바위사거리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목숨 건 무단횡단이 계속되고 있는 환경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인권위는 지난 2013년 12월 승강기 등 장애인의 이동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지하보도 위에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라고 판단, 인천시지방경찰청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것과 주변 보행환경 정비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권고했다.

당시 인권위 조사결과 사거리에는 지하보도가 설치돼 있으나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지하도를 통해 횡단할 수 없었다. 지상의 횡단보도는 해당 사거리로부터 최소 200m에서 최대 460m 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횡단보도를 이용해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한다.

실제로 해당 지점의 지하도 한 출구에서 건너편 방향의 출구로 가는데 비장애인은 1분 11초가 걸렸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19분 47초나 걸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인권위 권고가 내려진지 1년 6개월이 넘었지만 인천지방경찰청은 물론 인천시 역시 아직까지 석바위사거리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명확한 답변 없이 시간을 끌고 있는 상태”라면서 “인천시가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를 횡단보도 설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해왔지만 핑계이자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인천장차연과 인천시지하상가연합회) 수차례 회의를 통해 입장과 권리에 대해 소통한 결과 지하상가 영세상인의 생존권과 장애인의 이동권이 충돌하지 않는 해결방안인 엘리베이터 설치에 합의했다”면서 “하루빨리 장애인의 안전 보행권과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엘리베리터를 철해하라”고 요구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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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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