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대구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소식에서의 테이프 컷팅 모습. ⓒ박종태

‘대구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9일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7층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상희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김연창 대구시경제부시장, 정순천 대구시의회부의장, 손동철 경북대학교 총장, 경북대학교병원 조병채 원장, 대한장애인치과 학회 백승호 회장을 비롯해 장애인지역공동체 박명애 대표,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김청연 부회장 등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센터는 광역단위 6번째로 국비 11억5000만원, 시비 11억5000만원 등 총 23억원을 지원 받아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7층에 설치됐다. 수술실, 특수진료실, 회복실, 진료실 3곳, 입원실 2곳, 약재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애인 구강건강의 거점역할, 진료비 부담 감소와 더불어 전신마취 등 전문적 치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장애인 구강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공공구강보건의료 시설로서 역할을 해나가게 된다.

하지만 장애인 편의 시설을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려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먼저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어 문제이고,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엘리베이터 버튼 앞, 계단 입구에 불빛이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황색 점자블록으로 교체가 필요하며, 각 진료실에 실과명 점자안내판과 바닥에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진료실 외부 창문에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유리창에 충돌할 때 추락할 위험이 있고, 접수대의 턱도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병원 조병채 원장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등 장애인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접수대의 턱도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수술실. ⓒ박종태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진료실 ⓒ박종태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회복실. ⓒ박종태

장애인지역공동체 박명애 대표가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둘러보고 있다. ⓒ박종태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대구시장애인구강진료센터 엘리베이터 버튼 앞 바닥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빛이 반사되는 스테인리스로 물기가 묻으면 미끄러워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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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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